어김없이 갑천을 찾아온 큰고니 가족

큰고니 갑천 겨울나기

등록 2017.03.31 09:18수정 2017.03.31 09:18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갑천을 찾아온 큰고니 휴식과 채식중인 모습 ⓒ 이경호


지난해 12월부터 3월 25일까지 갑천에서 확인되던 큰고니 가족이 이제 보이지 않는다. 지난 29일 찾아간 갑천에서는 만날 수가 없었다. 아마 북상을 시작하여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시베리아로 무사히 떠나 내년에 다시 갑천을 찾아올 것이다.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순백색의 큰고니는 2004년부터 꾸준히 갑천을 찾아왔다. 4대강 사업이라는 위협도 있었지만 현재는 위치를 변경하여 적은 수지만 안정적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주요 서식처였던 탑립돌보에서 가수원으로 장소를 옮겼지만 겨울을 보내는데 지장이 없나 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며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된 큰고니는 갑천의 겨울을 지킨다.


2005년 최대 18마리까지 확인되었던 큰고니는 올해 6마리가 확인되었다. 큰고니는 비행을 시작할 때 꽤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도움닫기가 필요할 정도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비행 형태로 인해서 하천 폭이 있는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갑천의 하천용량이 큰고니를 수용할 정도로 규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올 겨울 갑천에서 무사히 겨울을 보낸 큰고니의 내년을 기약할 시간이 된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올해는 큰고니 등을 위한 먹이주기도 꾸준히 진행했다. 내년에 찾아온다면 조금 더 체계적으로 먹이주기를 진행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큰고니가 떠난 갑천은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고 있다. 초록의 생명들이 겨울을 준비 할 때 다시 큰고니는 갑천을 지키러 올 것이다. 그날을 기다린다.

큰고니는 4대강 사업으로 이후 월동지를 옮겼다. . ⓒ 이경호


#큰고니 #갑천 #멸종위기종 #시베리아 #천연기념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이 기자의 최신기사 대전시, 제비 둥지를 찾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