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한 일본대사 "위안부 합의 이행 강력 요구"

나가미네 대사 귀임... "황 대행 만나 합의 이행 요구할 것"

등록 2017.04.05 07:20수정 2017.04.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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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떠났다가 귀임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NHK에 따르면 4일 야스마사 대사는 일본 외무성의 귀임 지시에 따라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월 9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일본으로 돌아간 지 85일 만의 귀임이다.

나가미네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지시에 따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한국의 차기 대선을 내다보고 (위안부 합의 이행을 위해) 대사로서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북핵 대응은 한국과 일본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소녀상 철거를 추진하지 않으면 나가미네 대사를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줄곧 강조하다가 전날 기시다 외무상을 통해 대사의 귀임을 전격 발표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한국에서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라며 "한국의 정권 교체기를 맞아 정보 수집에 더욱 주력하고, 차기 정권 출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대사 귀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위안부 합의 이행과 북핵 대응을 위해 한국 차기 정권과의 관계 수립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 주한 대사의 장기 부재는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NHK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한국 정부의 구심력이 사라진 데다가 한국에서는 위안부 소녀상 철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해 한·일 관계의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에 강경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차기 정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려워 주한 대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황교안 #위안부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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