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올해 초에 사드 찬성으로 변경" 맞다, 그런데...

[오마이팩트]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정부 간 협약 뒤집을 수 없어" 주장

등록 2017.04.13 17:06수정 2017.04.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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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안 후보께서 지금 보수표를 얻기 위해 안보에 대해 말 바꾸기 한 건 사실이지 않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아니다. 저는 제 소신대로 밝히고 거기에 대해 평가를 받을 따름이다."

유승민 "말 바꾼 적 없다고 하시는데 처음에는 국익에 도움 안 되니까 반대한다 해놓고 최근에 경선 끝나고 나서 갑자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한미 간 합의라고 얘기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몇 개월 사이에 말이 바뀌면..."
안철수 "경선 후에 바뀐 게 아니라 올해 초부터 주장했다. 찾아보기 바란다. 상황이 바뀌었다. 사드 배치가 되고 있고 중국은 경제제재 한다."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13일 오전에 공동주최한 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보수 표를 얻기 위해 경선 끝나고 갑자기 사드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캐묻자 안 후보는 "경선 후에 바뀐 게 아니라 올해 초부터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여기서 '경선'은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을 말한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유 후보는 처음에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던 안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보수표를 얻기 위해 갑자기 의견을 바꿨다고 비판한 것이다.

안 후보가 공개 발언을 통해 사드배치 찬성으로 의견을 바꾼 것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였다. 당시 그는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정부 간 협약을 다음 정부가 바로 끊거나 뒤집을 수 없다"면서 "다음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2월 1일 <영남일보>와 한 인터뷰에서도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이미 사드 배치 협약을 맺었다, 이를 함부로 뒤집는 건 국가 간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안 후보가 사드배치 찬성으로 의견을 바꾼 시기는 유 후보가 주장한 '4월 5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가 아니라 '올해 초' 무렵이었다.

사드배치 찬성으로 바꾼 시점은 맞지만... 


사드배치 찬성으로 바뀐 시점은 안 후보의 말이 맞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배경'과 관련해서는 결국 '지지율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안 후보는 지난 3월 20일 TV조선에서 열린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국민의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 등에서 "한미 국방 장관이 지난 해 10월 20일 미국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합의가 공고화됐다"면서 "저는 그 시기 전후해서 이것은 이제는 국가 간 합의이고, 공동발표를 통해 확실하게 합의된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음 정부는 국가 간의 합의는 존중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뀌어야 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한미 국방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양 장관은 사드 배치 절차의 지체 없는 진행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하였다"며 사드 배치'를 재확인한 바 있다.

게다가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13일 <매일경제>과 한 인터뷰에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자세를 유지했고, 이어 12월 22일 '보수와 진보, 함께 개혁을 찾는다' 토론회에서도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익으로, 다음 정부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재검토해 그 결과에 따라 외교적인 수순을 밟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12월 27일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 때부터 사드배치 찬성으로 의견이 바뀌었다. 이 기간 사이에 사드배치 상황에는 변동이 없었다.

[대선기획취재팀]
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 분석) 고정미(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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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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