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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영광 다시 한번? 장서희·김순옥 9년만에 뭉쳤다

[현장] SBS 새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제작발표회

17.04.13 20:26최종업데이트17.04.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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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은 분명 여러 의미로 '전설적인' 드라마다. 이 전설의 드라마를 만들었던 전설의 콤비, 김순옥 작가와 배우 장서희가 다시 만났다. 9년 만의 재회. 장서희는 "동생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했지만, 13일 열린 SBS <언니는 살아있다> 제작발표회에 모인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장서희'였다.

'김순옥X장서희'...벌써 재밌는 이들의 만남

SBS 새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세 여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 SBS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세 여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시댁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강하리(김주현 분)는 신혼여행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은 뒤로 한 채 살던 김은향(오윤아 분)은 화마에 휩싸인 집에 딸이 갇혀있다. 아역 출신의 한물간 톱스타 민들레(장서희 분)의 엄마는 딸을 대신해 스토커의 칼에 맞는다. 소중한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세 여자는, 애타게 구급차를 기다리지만, 갑작스러운 4중 추돌사고로 구급차는 제때 도착하지 못한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연대 복수극이다.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 이후 김순옥 작가와 계속 우정을 돈독히 하고는 있었지만, 다시 작품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김순옥 작가가 '서희 너 변신하고 싶어했잖아'하며 '푼수 역할인데 같이 해보자' 해서 하게 됐다"고 출연 결정 이유를 밝혔다.

김순옥 작가가 이름난 히트작 메이커이기도 하지만, '장서희+복수극'도 언제나 불패였다. 시청률 부담이 있을 법했다. 하지만 장서희는 "드라마 할 때마다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래야 더 잘되더라"라며 "기대를 많이 하면 오히려 잘 안 되더라. 시청률은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이 재미있고, 기존에 해 본 캐릭터와 달라 걱정도 되지만, 편하게 내려놓고 있다. 나보다 김순옥 작가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서희는 이어 '막장 드라마' 논란을 대하는 김순옥 작가의 달라진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순옥 작가가 이전에는 댓글 반응에 배우들보다 더 상처 많이 받으셨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감도 있고, (막장 논란도) 극복하신 것 같더라. 극 중 배우인 민들레가 '나 이런 막장 드라마 안 해!'라는 대사도 하고, <아내의 유혹> 패러디도 나오더라. 이젠 본인도 즐기고 계시는구나 느껴져서 제 마음도 편안해졌다. 저도 그래서 그 신을 더 열심히 했다."

장서희와 민들레 싱크로율?

ⓒ SBS


장서희가 맡은 민들레는 언뜻 실제 장서희와 비슷해 보였다. 장서희 역시 민들레처럼 아역 배우 출신의 톱스타이기 때문이다. 혹 김순옥 작가가 민들레 캐릭터를 만들 때 장서희와 교감이 있었는지 묻자, "들레는 되게 못됐다"고 답했다.

"푼수 역할을 제게 주신 건, 변신시켜주시기 위한 배려 같아요. 저도 들레처럼 11살부터 연기를 시작했죠. 하지만 들레는 정말 못됐어요. 3~4부에는 돌 맞을 각오도 했어요. 제가 아역부터 시작해서 아역 엄마들이 고생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아역 배우들 보면 저와 엄마가 떠올라서 마음이 짠해요.

극 중에 엄마가 계단에서 주먹밥 드시고 계시는데 들레가 못되게 구는 장면이 나와요. 그 장면 찍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요. 엄마와 저는 사이가 좋았지만, 예전 제 모습이 생각나서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하지만 거기서 못되게 굴어야 후반부가 사는 부분이라 마음을 다잡고 촬영했죠."

장서희 "동생들에게 묻어가겠다"

4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언니는 살아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과 김순옥 작가, 최영훈 PD. ⓒ SBS


장서희는 "이번 드라마는 오윤아, 다솜, 주현 동생들이 중요하다. 저는 푼수로 동생들에게 편하게 묻어갈 생각"이라면서 "동생들이 하는 걸 옆에서 서포트 열심히 하겠다. 보시면서 '장서희 그동안이랑 많이 다르네' 하고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빠르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작들에서도 이미 확인한 바 있는, 김순옥 작가의 최대 장기다. 복수. 출생의 비밀. 다를 것 없는 흔한 흥행코드지만, 김순옥 작가는 남다른 필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뒀다. 이번에도 그 흥행은 이어갈 수 있을까?

"친숙한 코드에 업그레이드된 장치로 풍부해졌다. 김순옥 작가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라는 <언니는 살아있다> 최영훈 PD의 호언과 김 작가 대본에 최적화된 안내상, 황영희, 손창민 등의 배우들까지. 누군가는 '남다른 막장'이라 비난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남다른 흡입력'이라 칭송하는 김순옥 작가의 새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오는 15일 토요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된다.

장서희 김순옥 언니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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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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