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점심값은?

5백엔 짜리 도시락이 기준... 그 이사은 비싸거나 화려하다고 느껴

등록 2017.04.15 18:04수정 2017.04.15 18:04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4일 낮 점심시간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엔리안 식당을 찾았습니다. 점심은 한자 말 그대로 마음에 점을 찍는 것입니다. 하루 일하는 중간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점심밥을 먹고 이어서 일을 합니다.


a

엔리안 식당에서 맛본 점심식입니다. 왼쪽이 일본식이고, 오른쪽 사진이 서양식입니다. 둘 다 된장국과 장아찌가 놓여있습니다. ⓒ 박현국


사람들은 미리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직장이나 학교에 가거나 간단히 도시락을 사서 먹기도 합니다. 아니면 집에서 나올 때 주먹밥을 준비해서 먹기도 합니다. 점심 때는 한꺼번에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식당도 분주할 수도 있습니다. 도시락이나 주먹밥이 시간을 아낄 수 있고, 편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보통 점심 식사비로 5백엔 짜리 도시락이 기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접대하거나 사무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를 빼고, 자기 돈을 도시락을 사서 먹을 때 도시락 값이 오백엔이 넘으면 비싸거나 화려하다고 느낍니다. 도시락을 파는 사람들은 도시락 값을 5백엔 기준에 맞춰서 그 아래로 값을 정하거나 만들어서 팔기도 합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도 점심 먹거리는 따로 준비합니다. 식당에서도 바쁜 점심 시간을 고려하여 비교적 싼 값 먹거리를 준비해서 팝니다. 아무래도 점심 때부터 술을 마시며 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 분식집처럼 우동집이나 소바 메밀국수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마침 점심 때 찾아가 엔리안 식당에서 맛본 점심 식사는 일본식과 서양식 두 가지였습니다. 일본사람이 일본식이라고 여기는 먹거리와 서양식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 먹거리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일본식에는 나물이나 푸성귀 찜, 새우, 야채튀김 따위 해산물이 중심이고, 서양식은 고기와 날 푸성귀, 푸딩이 놓여있었습니다. 그래도 두 가지 모두 된장국과 장아찌가 딸려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 장아찌와 된장국을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식당의 점심 식사 가운데 일본식과 서양식 점심 식사 가격은 비슷했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점심을 먹으면서 일본사람들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였습니다.

a

봄 기운이 가득한 대학 캠퍼스 점심시간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이나리산으로 아래 이나리다이샤 신사가 있습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엔리안(えんり庵) 식당 http://www.enrian.net, 2017.4.14.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점심 #교토 #엔리안 식당 #된장국 #장아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