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후원품 도난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기부품 7점 분실 확인
김중만 사진작가 1점ㆍ탱화작품 1점 가치 높아

검토 완료

바른지역언론연대(bjynews)등록 2017.04.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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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된 후원품 7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관리감독 기관인 거제시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비판이 예상된다.

최근 양정동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기부받은 후원품 7개가 없어졌음이 확인됐다. 후원품 중의 하나였던 유명 사진가 김중만 작가의 작품이 사라졌다는 제보가 접수됐고 조사결과 해당 작품 외에 6개가 사라졌음이 추가로 확인됐다.

사라진 후원품 7점 중에서 김 작가의 작품과 탱화작품 1점, 이렇게 두 작품이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알려졌다.

탱화는 천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려 족자나 액자로 만들어 거는 불화(佛畵)의 한 종류다. 사라진 김중만 작가 작품의 가치는 500만원 정도로 평가된다. 개관 당시에 기부된 이 작품은 김 작가가 아프리카 초원지대에서 찍은 기린 사진이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일부 직원들은 사라진 미술품 2점의 위치를 기억한다. 김 작가의 작품은 건물 내부 3층 소회의실 복도 벽면에 작품이 걸려 있었다. 현재 그 자리에는 복지관 공지사항을 알리는 게시판이 설치됐다.

미술품이 사라진 시점은 A 전 관장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위탁운영했던 기간으로 볼 수 있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2010년 4월6일에 문을 열었다.

사라진 미술품은 개관 초기에 기부됐고, 이후 2대 관장인 A전 관장 재직시절에도 한동안 해당 작품들이 제 위치에 걸려 있었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그런데 2014년 12월 A 전 관장의 위탁기간이 끝나, 2015년부터 거제시희망복지재단으로 위탁기관이 바뀐 이후에는 해당 작품들을 봤다는 사람이 없다.

이처럼 A 전 관장 재직시절에, 기부된 고가의 미술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 기관인 거제시는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고가의 후원품을 도난당한 공공기관의 일반적인 후속절차로 생각할 수 있는 수사기관 고발 같은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이다.

현재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운영하는, 거제시가 설립한 공공재단인 거제시희망복지재단 관계자는 "미술품이 도난당했다는 심증이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수사기관 고발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고가품을 도난 당했다는 심증이 있다면 신고대상이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지만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거제시희망복지재단 업무를 담당하는 거제시 주민생활과 관계자는 "사회복지관 업무는 사회복지과에서 총괄하므로 그쪽 소관"이라고 떠넘겼다.

그러자 사회복지관 업무를 총괄하는 거제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위탁기관인 거제시희망복지재단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며 발을 뺐다.

이와 같이 A 관장 측에 대해 거제시가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미술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관장으로 재직했던 A 전 관장은 취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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