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내부 수색 첫날 유류품 다량 발견

4층 객실부터 수색 돌입... 신발·옷 등 18점 수거

등록 2017.04.18 19:25수정 2017.04.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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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유류품을 살펴보고 있다. 관계자들 뒷편으로 수색 작업자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뚫은 출입구가 보인다. ⓒ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내부 선체 수색에서 유류품이 다량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참사 발생 1098일 만인 18일 실시한 세월호 첫 육상 수색에서 신발 9점 (슬리퍼 8족, 운동화 1족), 가방 4점 (캐리어 2개, 백팩 2개), 의류 3점 (청바지, 트레이닝복 바지, 학생 넥타이), 손가방 (세면도구 포함), 구명조끼 1점 등 18점을 수거했다.

이날 선체 내부 수색은 오후 1시부터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맡은 코리아쌀베지 인력 5명과 해경·해수부·소방 인력 각각 1명씩 모두 8명을 우선 투입해 진행했다. 70명 정도의 수색 인력이 준비하고 있지만 내부가 좁고 장기간 바다에 빠져있던 선체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일부만 투입을 결정했다.

수색팀은 미수습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A데크(4층 객실)에서 먼저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좌현으로 쓰러진 상태로 있는 세월호 내부에는 철제 벽을 제외한 간이벽체 대부분이 붕괴되어 바닥에 쌓여있는 상태다. 진흙과 뒤엉켜 최대 7m 높이까지 들어찬 곳도 있다.

수색팀은 A데크 좌현 확보한 2개의 출입구를 통해 내부로 진입해 바닥에 쌓여있는 장애물부터 수거해 들어갔다. 각종 유류품은 이 과정에서 발견됐다. 제거한 내부의 진흙과 선체 내장재는 15~20kg들이 포대로 80개 분량이다. 유류품을 발견하면서 미수습자의 유해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수색에 앞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유골이) 선내에 있기 때문에 해류의 영향도 없어서 아마 모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 당시 미수습자가 입었던 옷도 가족의 증언이나 CCTV 등을 통해 확보해 작업 중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이 나오면 정밀 작업을 벌인다.

이날 발견한 유류품은 우선 초벌세척을 거쳐 분류한 뒤 소금기를 빼는 탈염 처리를 하게 된다. 이후 한 번 더 씻어내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목록을 작성하고 보관한다. 유류품을 넘겨받은 목포시는 공고를 거쳐 소유자 또는 가족에게 최종 유류품을 인도하게 된다. 소유자가 확인되고 즉시 인도를 원할 경우 진행 과정 중이라도 인도가 가능하다.

만약 수색 과정 중 뼛조각으로 보이는 물체가 나오면 작업을 중단하고 유해발굴전문가와 해경과 국과수로 이루어진 신원확인팀이 현장을 보전하고 채증을 한다. 검체를 채취해 국과수에서 DNA 대조 작업을 거쳐 최종 신원을 확인하게 되는데, 3주 이상이 소요된다.


세월호 내부 수색 작업은 3개월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수부 측은 "세부적인 실행 계획은 작업을 진행하면서 확인한 선체 내부상태 등을 고려하여 변동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거한 유류품을 합쳐 인양 과정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월호에서 발견된 유류품은 모두 126점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이날 사고 해역에서는 해저면 수색도 함께 벌어졌지만 유류품 발견은 없었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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