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번가' 짝퉁 등장에 국민의당도 당혹

안철수 후보 사이트로 연결돼 오해받아... 등록자 "기사 보고 도메인 폐쇄 처리"

등록 2017.04.19 16:32수정 2017.04.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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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9일 오후 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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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책홍보사이트 <문재인 1번가>의 원 주소인 'www.moon1st.com'을 'www.moon1st.net'으로 일부 수정한 가짜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 가짜 사이트를 접속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와 형태, 내용이 똑같은 사이트가 뜬다. ⓒ 이경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책홍보사이트인 <문재인 1번가>의 '짝퉁'이 등장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패러디해 지난 17일 개설된 <문재인 1번가>는 18일 오후 잠시 접속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19일 <문재인 1번가>의 주소를 일부만 바꾼 짝퉁 사이트가 등장한 것이다.

문제의 사이트는 <문재인 1번가>의 원 주소인 'www.moon1st.com'을 'www.moon1st.net'으로 일부 수정한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바뀐 주소로 접속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와 형태, 내용이 똑같은 사이트가 뜬다.

홈페이지 상단에 '정책쇼핑몰-4차산업'이라고 표기하고 있어, <문재인 1번가>를 겨냥한 의도적 도메인 파킹 행위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이는 안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니다. 안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www.ahncs.kr로 정상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문재인 1번가' 흥행을 시기한 안 후보 측이나 안 후보 지지자의 소행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재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것은 페어플레이에 위배되는 비신사적 선거운동"이라며 "이 해적사이트를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공식적으로 만들었는지 공개질문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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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책홍보사이트 <문재인 1번가>의 홈페이지. 주소가 moon1st.com으로 돼 있다. ⓒ 이경태


그러나 국민의당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야 상황을 알았다"면서 "우리가 그런 일을 왜 하겠느냐"고 말했다. 즉, 이런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어 국민의당 역시 '피해자'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김 대변인은 "우리도 상황을 알고 조치하기 위해 해당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에 연락을 취했는데, 그쪽에서 '공공기관의 협조를 받아오라'는 식으로 버티고 있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짝퉁 사이트와 관련)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기 전에, 민주당은 즉각 고발하라. 고발하지 않으면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자작극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짝퉁' 도메인 등록자는 이아무개씨로 나타난다. 특히 그는 자신의 주소를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 사실상 청와대라고 써놨다.

이씨는 이후 논란이 본격화되자, 이날 오후 5시 48분 현재 해당 '짝퉁' 사이트를 폐쇄한 상태다. 그는 <이데일리>와 한 인터뷰에서 "상위 인기 도메인으로 판단돼 단순 보유·판매용으로 구매했다.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주소를 안 후보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해둔 것에 대해서는 "판매 전까지 평소에 관심있는 사이트로 연결시켜 뒀을 뿐"이라며 "(논란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보고 'moon1st.net' 도메인은 파킹(폐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1번가 #안철수 #국민의당 #2017대선 #해적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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