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

토론 방식 바꿨더니 문재인만 '난타' 당했다

'9분 총량제' 방식 적용으로 '문재인 청문회'된 2차 TV토론

등록 2017.04.20 01:33수정 2017.04.2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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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대선후보들 '서서 토론'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생방송 토론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두 번째로 열린 대선후보자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일방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다. 질문과 답변시간을 합쳐 각 후보에게 9분의 시간을 주는 총량제 토론 방식 때문에 결과적으로 문 후보는 다른 후보에게 질문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19일 오후 KBS 주최로 진행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는 문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질문이 계속되고 문 후보가 답변을 이어가면서 마치 '문재인 청문회'처럼 진행됐다.

가장 먼저 토론을 시작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부터 문 후보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유 후보는 지난 2007년 UN 북한인권결의안 관련 논란을 다시 꺼내들었다. 문 후보는 "결의안 찬성 여부를 북한에 물어봤나"라는 유 후보 질문에 "국정원에 정보망을 통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알아보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문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안 후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라는 문 후보의 말을 놓고 배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닌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상황이 그만큼 긴박해 지는 것"이라며 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에도 안 후보의 질문이 계속되자 문 후보는 "(계속) 이러면 다른 분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다"라며 답변을 중단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답변을 멈출 수가 없었다. 곧바로 이어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문 후보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주제는 역시 사드였다. 심 후보는 배치 가능성을 내비친 문 후보를 향해 "(사드 배치를 놓고)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말은 평론가의 말이지, 정치 지도자의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이에 문 후보는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가 결정하게 돼 있다. 미국, 중국과 전략 협상 과정에서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후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태도를 바꾼 안 후보를 공격했고, 문 후보는 그제야 "배치를 강행하고 어떤 수로 중국을 외교적으로 설득할 수 있나?"라며 안 후보에게 토론회 첫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문 후보를 향한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 후보에게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를 물었고, 문 후보가 개정 의사를 밝히자 이번에는 심상정 후보가 폐지를 주장하며 문 후보를 공격했다. 결과적으로, 보안법 존치를 주장하는 보수(홍준표)와 폐지를 주장하는 진보(심상정) 양쪽으로부터 협공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그 사이 유승민 후보도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가"라고 문 후보에게 물었고, 문 후보는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고 답했다.

결국 대부분 질문에만 시간을 쓴 다른 후보들보다 문 후보가 가장 먼저 주어진 9분을 다 사용하게 됐다. 이어진 경제, 교육 관련 주제 토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후보들의 질문이 문 후보에게 집중되자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는 후보도 생겼다. 가장 적은 질문을 받은 홍준표 후보는 토론이 진행되는 내내 다른 후보들보다 많은 시간을 보유했다. 다른 후보들이 주어진 시간을 다 사용해 답변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토론 사회자가 홍 후보에게 질문 우선권을 주기도 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토론 이후 자신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치 문재인 대통령을 4야당 대표가 각자의 무기를 들고 몰아세우는 듯 했다. 홍준표는 색깔론으로, 유승민은 재원론으로, 심상정은 더 많은 진보론으로 몰아쳤다"라며 "문재인은 집권 후 닥칠 일을 연습했고, 나머지는 각자의 방식으로 야당을 연습했다"라고 평했다.

문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체적인 토론은 새로운 포맷이긴 한데,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라며 "답변 시간도 공평하게 분배해 주는 그런 룰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뒤쫓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처음 시도하는 형식 아닌가? 나름대로 어느 정도 괜찮은 형식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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