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정통 중국식 자장면을 먹다

교토 남쪽 후시미 중국 식당

등록 2017.04.21 10:49수정 2017.04.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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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남쪽 작은 중국 식당에서 먹은 자장면입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입니다. ⓒ 박현국


20일 낮 점심때 교토 남쪽 후시미 학교 부근에 있는 중국 식당을 찾았습니다.메뉴판을 보면서 무엇을 먹을까 고르는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다름 아닌 자장면이었습니다.교토에서 먹는 자장면은 무슨 맛이지 하며 주문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이곳 중국 식당은 간판도 크게 눈에 보이지 않고,작은 구멍가게 같았습니다.주방 둘레로 카운터식 의자가 있고,옆에 서너 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식탁이 세 개 놓여 있었습니다.

중국식당 둘레에 대학이나 일본어 학교가 있어서인지 중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모두들 자신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중국어로 주문하거나 먹었습니다.먹는 중국 학생들도 이 식당은 중국 현지와 가까운 맛이 난다고 하며 좋아했습니다.   

주방에서 보통으로 먹을 것인지 곱빼기로 먹을 것인지 물었습니다.그래서 많이 달라고 하고 기다렸습니다.잠시 뒤 자장면이 나왔습니다.우리나라에서 먹던 자장면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교토 남쪽 중국 식당의 중국식 샐러드(西安凉皮)와 햄버거(肉??)입니다. ⓒ 박현국


밀가루로 만든 면은 같았습니다.그러나 면 위에 얹어서 먹은 자장은 없고,고추기름과 푸성귀를 얹어서 면과 비벼서 먹는 자장면이었습니다.주방장에게 이 자장면은 중국 어디에서 온 자장면이냐고 물었습니다. 직원 말에 의하면 이것은 중국 어느 곳에서나 먹을 수 있는 자장면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제 자장면을 썬 오이와 고추기름과 비벼서 먹었습니다.면은 약간 거칠지만 먹는데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새삼스럽게 이렇게 먹는 자장면도 있다고 새롭게 깨달았습니다.먹으면서 보니 말린 표고버섯이나 작게 썬 돼지고기도 들어 있었습니다.


먹거리는 먹는 사람의 취향이나 개성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지역에 따라서도 다릅니다.기후가 다르고 땅에서 자라는 푸성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곡물을 발효시켜서 만든 자장(또는 춘장,중국된장)을 볶아서 면 위에 얹어서 먹습니다.이곳 교토 남쪽에서는 그것과 달랐습니다. 

자장면은 중국말로 차오장멘(炒醬麵), 자지앙미엔(炸醬麵)따위로 불린다고 합니다.자장면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중국 식당에서 만드는 파는 먹거리입니다.어느 곳에서나 간단한 한 끼 먹거리로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차림표입니다. 다른 곳보다 비교적 값이 싸고, 중국 맛이 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찾습니다. 각 사진의 왼쪽은 중국말이고, 오른쪽은 일본말입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중국 먹거리 #자장면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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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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