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유승민 완주론, 김재경 '후보 단일화' 공개 요구

유승민 캠프 "바른정당 지지하는 소수에 대한 배신"

등록 2017.04.20 20:16수정 2017.04.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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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와서 김재경 경남도당 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김재경 바른정당 선거대책부위원장이 유승민 후보에게 단일화를 직접 요구하고 나섰다.

김 부위원장은 20일 오후 취재진에 보낸 문자에서 "보수 후보를 자인하는 유승민, 홍준표 후보는 물론이고 안철수 후보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단일화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홍 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를 먼저 제안한 바 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

비공식이긴 했지만, 이종구 부위원장 또한 앞서 지난 16일 취재진과의 식사 자리에서 개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사퇴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당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 지지선언을 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부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에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명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자당 후보가 사퇴하고 다른 당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말처럼 해당 행위가 어디있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종구 '후보 사퇴 건의' 발언 이어 공개 요구까지 나와

후보 사퇴 및 단일화 요구가 '제명 사유'로 언급됐음에도 김 부위원장이 단일화를 공식 요구한 배경에는 당내 일부 의원들이 주장한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한 공감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분단 상태에서 한국과 대적하고 있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후보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보수 분열로 문 후보의 당선이 가시화 된 지금, 공동체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보수 후보 단일화는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이 제안한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도  '반문(반문재인)'을 위한 전략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여한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모든 것을 포함해서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를 논의했다"면서 "(후보 사퇴론은) 주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후보 사퇴 요구가 회의 자리에서 나왔다는 이야기였다(관련 기사 : 유승민 '사퇴론', '반문 전략'에 다시 고개 들까).

유승민 캠프 측은 김 부위원장의 요구에 "명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진수희 캠프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주장은) 원내 현역 의원들의 의사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후보를 함께 선출한 150명이 넘는 원외당협위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본부장은 이어 "전혀 명분도 없는 자기주장으로, 오히려 소수이기는 하지만 바른정당에 지지를 보내는 전국의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이다"라면서 "얼마나 그 분들을 실망시키는 주장인가,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재경 #유승민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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