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예 마무리 서진용, 굳이 세이브 상황에만 투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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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포츠()등록 2017.04.21 09:55

서진용 ⓒ SK와이번스


갓 데뷔한 마무리 투수라 그런 것일까? SK의 서진용은 지난 13일 목요일 롯데전까지 총 4번의 세이브 기회 상황에 등판해서 블론 세이브를 3차례나 기록했다.

서진용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결정구로 포크볼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SK의 차기 마무리 투수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가 마무리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경기 후반 타이트한 1점차 승부도 지켜내야 하는 것이 마무리 투수인데, 3번의 블론 세이브 모두 1점차 상황을 지켜내지 못했다.

차기 마무리의 육성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SK 입장에서 10게임 남짓 소화한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블론 세이브가 3개나 있다는 것이 마냥 안심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 과연 서진용을 계속 고정적인 마무리로 가는 것이 SK의 입장에서는 최선인 것일까.

 

힐만 감독은 지난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 마무리 투수는 계속 서진용이다. 나는 서진용을 믿는다' 라고 밝히며 '그가 자신감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언급했다. 서진용이 정말로 자신감을 가지고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준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시즌 중에 최근처럼 빈번하게 블론 세이브를 한다면 SK는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박희수를 다시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동시키는 것이다. 박희수는 홀드왕을 달성한 2012 시즌부터 몇 차례 마무리로 등판을 하여 6세이브를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은 2013년에는 43경기에 나와 '23세이브, 2.27ERA' 의 성적을 보여줬다. 2014년과 2015년은 부상으로 인해 많이 뛰지 못했지만 부상 후 복귀인 2016시즌에는 51경기에 나와 '26세이브, 3.29ERA' 의 성적을 보여줬다.

박희수 ⓒ SK와이번스


이미 검증이 된 마무리 투수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 또한 위력적이다. 블론 세이브 숫자도 풀타임으로 뛰었던 2013시즌(3개), 2016시즌(4개)로 5개가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안정감 있게 뒷문을 잘 막아줬단 것이다. 올 시즌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리며 최근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박희수를 대체할 정도로 팀의 차기 마무리로 발탁된 서진용의 '마무리 경험치'를 쉽게 포기하잔 것은 아니다. 조금은 유연하게 마운드를 운영하면 된다. 3점차 같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가끔씩 서진용을 등판시키거나, 1점차 이내 세이브 상황 혹은 경기 후반 동점인 타이트한 상황 같은 경우에는 박희수를 등판시킬 수 있다.

마무리 투수를 키우다고 해서 무조건 처음부터 세이브 상황에만 바로 투입시킬 필요는 없다. '세이브' 보다는 '홀드' 기록을 올릴 수 있는 필승 계투의 경험을 더 쌓게 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통산 성적을 보면 서진용은 아직까지 지난 시즌 3개의 홀드만 올렸을 뿐 필승조로 뛰어본 경험 자체가 많지 않다. 그의 '팀 선배' 인 박희수나 작년 리그 불팬투수 WAR 1위인 '전 SK 선배' 정우람도 먼저 필승조로 뛴 수많은 경험들이 기반이 되어 마무리를 맡을 수 있었다. 현역 최고의 한국 마무리 투수라고 평가받는 오승환조차도 데뷔 시즌부터 뒷문만 책임졌던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은 '새내기' 마무리인 서진용이 '쎈애기'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는 것에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최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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