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 수도권 민심 잡으러 간 문재인 "해경 부활"

[인천 유세] "부패 기득권 세력 건재, 진짜 정권 교체 위해 날 지켜달라"

등록 2017.04.21 21:04수정 2017.04.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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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문재인과 하이파이브' 어때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 도착하자 문 후보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김경수 대변인이 문 후보의 뒤를 따르고 있다. ⓒ 남소연


"300만 인천 시민들께서 다 나오신 것 같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인 21일 오후 인천 부평역 앞 광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유세차에 올라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를 보기 위해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고서 던진 첫 마디였다.

문 후보는 금요일 저녁을 맞아 번화가로 몰리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인천을 찾았다. 지역 지지자와 시민 5000명(주최 쪽 추산)은 부평역 광장을 가득 메우며 화답하는 분위기였다.  

지지자들은 문 후보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운집하기 시작했다. 힙시트 캐리어에 아이를 업고 나온 엄마, 배가 부른 임신부, 가방에 세월호 리본을 단 학생, 머리가 희끗한 남성 등 다양했다. 인근에 놀러 나온 듯한 20대 젊은이들도 문 후보를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주변을 살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문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이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며 그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지나가던 몇몇 시민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문 후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인천 부평 쪽에 문 후보 '팬클럽' 회원을 포함한 지지자들이 가장 많다고 들었다"라고 귀띔했다. 경기·인천 지역 지지율에서도 문 후보를 향한 우호적인 민심이 드러난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경기·인천 지지율은 45%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8%)와도 10%p 이상 차이가 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색깔론' 반격 나선 문재인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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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화관 올린 문재인 '해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 유세에서 한 시민에게 선물받은 화관을 머리에 쓰고 해맑게 웃고 있다. ⓒ 남소연


문 후보는 최근 잇따라 터진 '주적', '송민순 문건' 논란을 의식한 듯 '색깔론'을 향해 반격에 나섰다. 특히 같은 야권 후보인 안 후보가 자신의 안보관을 문제 삼은 것에 역공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거 때가 되니 또 '색깔론'과 '종북몰이'가 돌아왔다"라며 "여권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도지는 병이거니 해도, 야당 후보까지 가세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 손으로 김대중 정신을 말하며 호남 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 표를 받고자 하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의 연정을 시사한 점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 정당, 오로지 저 문재인을 반대해서 만든 급조된 정당이 위기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바른정당뿐만 아니라 한국당과도 연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이 아니라 꼬리밖에 더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39석인 국민의당보다 119석인 민주당이 더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번 대선을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정의내리며 "국정운영 설계도 완성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다"라고 단언했다.

문 후보는 "부패 기득권 세력이 아직도 건재하다, 오로지 '반문재인'만 외치며 '반문연대'로 정권을 연정하려 한다"라며 "진짜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을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인천을 겨냥한 지역 공약도 내세웠다. 그는 "인천에 해양경찰청이 딱 하나 있었는데 대통령 한 마디에 해체시켜버렸다"라며 "해경을 부활시켜 인천에 돌려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 서해 평화협력벨트 조성 ▲ 인천 숙원사업 해결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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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맞이한 중년 신사의 인사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인천 부평역 광장에 도착하자 문 후보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중년의 한 시민은 인파를 뚫고 거침없이 다가가 문 후보를 껴안았다. 뒤편 사진 속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엄지 척'을 그려보이고 있다. ⓒ 남소연


연설 후에도 유세장을 찾은 지지자 및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섰다. 문 후보는 허리를 최대한 숙여 유세차 앞쪽에 있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고, 유세 장소를 떠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도 약 5분 가까이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연설에 앞서 유세차 연단에 오른 인천 지역 의원들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에 오면 아주 든든하다"며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윤관석 선대위 수석대변인, 신동근·유동수 의원 등을 호명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단상에 정치인을 세우지 않은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번에 비해 후보가 많이 변했다, 굉장히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30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서도 시민들과 SNS 소통에 나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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