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 호이트, 선원에서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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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포츠()등록 2017.04.25 14:37

제임스 호이트 ⓒ MLB.com


야구팬들에게 있어 최고의 리그는 단연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최대 매력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플레이들이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들 또한 메이저리그를 찾게 하는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이 기사의 주인공인 제임스 호이트(James Allen Hoyt)도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호이트는 그다지 큰 주목을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2010년 부상 등으로 인해 대학리그 9경기에서 18.82라는 최악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를 주목하는 팀은 찾을 수 없었으며, 결국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누구의 지명도 받지 못하게 된다. 프로선수로의 꿈을 이루는데 실패한 호이트는 샌디에이고에서 범선의 선원으로 취직하였다.

하지만 실패를 경험했다고 해서 그의 꿈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선원 생활 중에도 고교 야구팀에서 꾸준히 연습을 하며 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2011년 골든 베이스볼 리그 산하의 독립야구단인 유마 스콜피온스에 입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2012년 팀이 해체하는 등의 역경을 겪기도 했지만 독립리그와 멕시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2011년 11월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마침내 프로선수로의 꿈을 이루게 된다.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한 프로생활이었지만 호이트는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마이너리그를 정복해나갔다. 2013시즌 상위 A에서 시작하여 AA를 거쳐 2014시즌 AAA까지 진출하였으며, 2015시즌 중 에반 개티스와 함께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6시즌 AAA에서 50이닝을 던지며 1.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8월 3일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하게 된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9세 208일의 나이는 팀 역사상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해당한다.

호이트의 가장 큰 무기는 많은 방망이들을 헛돌게 만드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이다. 그는 이 두 구종을 바탕으로 마이너리그 통산 K/9 12.56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2016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팀 역사상 20이닝 이상 던진 신인 투수 중 4위에 해당하는 11.45의 K/9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MLB.com에서 선정하는 팀 내 유망주 랭킹에서 투수 중 8위(전체 23위)에 랭크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그에게 희망적인 소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30세의 나이에도 아직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다른 젊은 유망주 투수들에게 밀려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50이라는 조금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였다. 4월 24일 현재 기존 자원들의 부상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긴 했지만 기존의 투수들이 복귀한다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휴스턴과 템파베이의 경기에서 호이트는 팀이 3 대 6으로 뒤지고 있던 6회 말에 등판하여 1.2이닝을 삼진 3개를 포함하여 깔끔하게 막아내었다. 비록 팀이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2017 시즌의 출발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점에서 호이트에게는 큰 의미를 지닌 등판이었을 것이다. 야구와 인생의 공통점은 다음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첫 이닝에 상대팀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었다 해도 남은 이닝을 막아낸다면 역전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7년 전 모두가 실패를 예상했던 한 투수는 이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 제임스 호이트의 두 번째 이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류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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