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공무원 수재의연금 8천만원 횡령혐의, 경찰 수사

3억대 수재의연금 혼자 관리, 관리부실 지적

등록 2017.04.25 15:14수정 2017.04.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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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청사 모습 울산 울주군의 한 공무원이 태풍 차바 피해주민들에게 지급될 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수재의연금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 울주군청


태풍 '차바'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수재의연금 8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울산시 울주군의 한 공무원이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재의연금에 대한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울주군은 24일 지난해 발생한 태풍 '차바'의 피해자에게 지급될 주유상품권을 관리해 오던 토목직 6급 김모 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횡령금액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에스오일이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한 주유상품권 3억1580만원을 전달받아 관리하던 중 8000만원을 현금화 한 뒤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주유상품권은 울주군 지역 피해주민 360명에게 지급될 예정이었다.

울주군은 그러나 이 같은 횡령사실을 김씨의 사표 제출 이후에서야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수재의연금에 대한 관리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울주군은 이달 5일 김씨가 사표(의원면직 신청)를 제출하고 한 동안 출근하지 않자 감사팀이 '김씨가 경마에 빠져 거액의 빚을 지고 있다'는 소문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던 중 뒤늦게 이를 확인하고 지난 21일에서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 관계자는 "김씨가 담당계장으로 관련 업무를 총괄하면서 수재의연금 배분을 혼자 처리했고 다른 직원들과 업무연계가 없어서 같은 사무실 안에서도 이를 알았던 직원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수재의연금을 김씨에게 전달한 울산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현재 울주군과 협조해 피해금액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동모금회는 현금과 달리 주유상품권의 경우 일일이 피해자를 찾아 전달하고 확인도장을 받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이에 따라 정산기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사실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시로 김씨에게 정산서류 제출을 요구했지만 업무절차상 어쩔수 없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았다"며 "최근에 공문을 통해 정산서류 제출을 요구했지만 결국 사태가 벌어지고 난 뒤였다."고 말했다.

울산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앞으로 수재의연금 업무처리에 있어 지급과정과 정산서류 등의 확인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발생한 태풍 '차바'로 인해 울주군지역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울산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수재의연금은 현금 36억여 원과 에스오일이 기탁한 주유상품권 3억1580만원이며 이중 현금은 모두 지급을 완료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울산 #울주군 #수재의연금 #공무원 횡령 #에스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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