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기금 조성, 시민 참여로 기부문화 만들어야

고무적이지만 부족 기업의존도 높아

등록 2017.04.25 21:17수정 2017.04.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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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이라는 목표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재)경주시장학회 활성화를 위해 기부문화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3월 문을 연 (재)경주시장학회 장학금 조성 실적이 최근 2년간 크게 향상됐다. 경주시장학회에 따르면 2011년 1억8000만 원, 2012년 6억3000만 원, 2013년 6억6000만 원, 2014년 6억 원에 그치던 후원금이 2015년 15억6000만 원과 지난해 11억1000만 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장학회 관계자는 "그동안 기금 모금이 지지부진했던 장학회에 최근 기금액이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지만 그보다 후원자 증가가 장학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년 100여 명에 그치던 후원자가 2015년 280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90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낙희 경주시장학회 사무국장은 "기업이 큰 금액을 기부해주는 것도 좋지만 시민들이 장학회에 관심을 가져주고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해 주는 것이 기부문화 조성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후원자와 후원금 증가는 자연스럽게 장학금을 받는 학생 수와 장학금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경주사랑장학금은 2011년부터 230명에게 장학금 3억원, 5년간 1134명에게 15억 정도를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 수를 크게 늘렸다. 기존에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 수를 230명에서 488명으로 늘렸으며 총 지원 장학 금액도 3억 원에서 6억9000만 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장학금 조성, 아직도 부족해

2011년부터 장학금을 조성중인 (재)경주시장학회에는 현재 167억에 이르는 기부금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이중 방폐장유치지역특별지원금으로 조성한 경주시 출연금 120억 원을 제외하면 모금액은 47억 원에 불과하다.


최근 2년 사이 장학회의 장학금 모금이 활성화돼 매년 10억 이상의 기금을 기부 받았다. 하지만 기부 금액이 전부 쌓이지는 않는다. 지난해부터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 수를 크게 늘린 만큼 추가되는 금액은 그해 조성된 장학금에서 사용되기 때문.

경주시장학회 관계자는 "이자로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에서 벗어나 이자와 함께 그해 조성된 장학금을 사용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포항시 4년 만에 300억 달성, 김천시 올해 200억 목표 순항 중

인근 지자체의 경우 지자체 출연금 없이 순수한 기부금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장학금을 적립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 2008년 300억 장학금 조성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2012년 4년 만에 300억의 장학기금 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구미시 역시 2008년 장학회를 설립해 8년간 시 출연금을 제하고 160억 가까운 기금을 모았다.

인구 14만의 김천시는 현재 180억의 기금을 모았으며 올해 200억원 적립을 목표하고 있다. 김천시인재양성재단은 2014년 26억, 2015년 23억, 지난해 27억 등 매년 20억 이상의 장학금을 적립해 올해 목표 200억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 참여 기부문화 정착돼야

인근 지자체 장학회 관계자들은 장학금 조성에는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민참여로 기부문화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참여도 끌어낼 수 있다는 것.

구미시는 기부금액이 2014년 46억, 2015년 7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10억 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 원인은 기부금의 기업 편중 때문이었다. 구미시장학회 관계자는 "기부금은 대기업의 후원이 많은데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기업의 기부가 많이 줄어 2015년과 2016년 기부금액에 큰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반면 김천시의 경우 시민들의 장학회에 대한 관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다.

김천시인재양성재단에 따르면 기부금액은 2014년 26억에서 2015년 23억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27억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기부금을 내는 후원자들은 매년 1000명 안팎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김천시인재양성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도시 입주 기업들의 기부가 있었지만 매년 시민들이 장학금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작은 인구에도 많은 기부금이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이 참여 덕분이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490명의 후원자가 장학금 조성에 힘을 보탰다. 시민들의 참여도 있었지만 기업들의 후원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낙희 사무국장은 "기업의 참여도 필요하지만 시민이 장학금 기부에 참여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면서 "시민참여로 기부문화가 이뤄지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
#장학기금 조성, 시민 참여로 기부문화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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