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모멘텀 얻은 심상정, 10% 돌파할까

최근 여론조사서 8% 기록... TV토론 영향 큰 듯

등록 2017.04.26 18:23수정 2017.04.26 18:23
17
원고료로 응원
a

JTBC 토론 참석한 심상정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5.9 조기대선이 보름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네 차례의 TV토론에서 두루 호평을 받으면서 심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이 기세를 몰아 두 자릿수 지지율까지 노린다는 각오다.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한국리서치가 대선후보 3차 TV토론 이후인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8.0%로, 3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10.8%)를 오차범위 안에서 추격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 후보의 지지율은 TV토론을 기점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JTBC의 의뢰로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심 후보의 지지율이 3.6%로 유 후보(3.9%)보다 낮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19일 2차 TV토론 이후 발표된 <내일신문>·한국리서치 조사(18일~21일)에서는 심 후보가 5.1%로 치고 오르면서 유 후보(4.6%)를 역전했다. 원내 비교섭단체인 소정당의 후보가 국회의원 33명을 거느린 교섭단체 후보를 앞선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때마다 지지율 5%를 넘기지 못하던 심 후보가 8%까지 치고 오른 데는 TV토론에서의 선전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토론회 때마다 정책 공약이나 사회 현안 등에서 '진보' 색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해 전문가와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아왔다. 앞서 언급했던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한국리서치의 24·25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7.2%가 TV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심 후보를 꼽았다.

정의당에서는 심 후보가 4차 TV토론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더 오를 것라고 전망한다.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도덕성과 공약을 비판하면서도, '단일화' 압박에 내몰린 유 후보에게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격려를 보내며 포용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심 후보는 '동성애 반대' 의사를 밝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작심 비판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정의당 측은 토론 시작 시간인 25일 오후 8시 40분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후원금이 8천여만 원 모금됐고, 신규 가입 당원이 15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심 후보가 토론에서 보여준 정책적 역량이 당과 후보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일부 지지층, 심상정으로 갈 것"

임한솔 정의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JTBC 토론 결과도 향후 여론조사에 반영이 돼 지지율이 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TV토론 준비에 집중해 일관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얻는 게 목표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심 후보가 TV토론에서 보여준 역량이 일부 문 후보 지지층과 부동층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TV토론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며 "심 후보는 다른 정당의 후보들보다 조직력이 약하지만, 유권자 개개인들이 토론에서의 심 후보 모습을 보고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 이유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이 토론에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잘한 심 후보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 교수는 "문 후보에 실망한 일부 진보 지지층이 심 후보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심 후보의 득표율이) 10%를 넘기기는 아직까진 무리"라고 전망했다.
#심상정 #정의당 #이택광 #문재인
댓글1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4. 4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5. 5 김종인 "윤 대통령 경제에 문외한...민생 파탄나면 정권은 붕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