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피해 반영한 환경영향평가인지 의문"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변경을 요구 중인 예산홍성주민들, 환경부에 민원서 제출

등록 2017.04.27 11:14수정 2017.04.27 11:14
0
원고료로 응원
a

세종시 환경부를 찾은 예산군 주민들이 민원을 제출하며, 국토부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있다. ⓒ 이재환


평택-부역- 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예산홍성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에 주민들의 피해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환경부에 주민들이 제시한 대안(도고-대술-신양) 노선이 아닌 예산군 오가-대흥-천태리(홍성)를 통과하는 노선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에 주민피해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민들의 피해상황을 빠짐없이 반영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충남 예산군 주민 5명은 세종시 환경부를 방문해 민원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민원서를 통해 "환경영향평가법의 입법 취지를 보면 주민의 권리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다"며 환경영향평가에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윤중섭 예산홍성 서부내륙고속도로노선변경 추진위원장(아래 노추위)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절대로 (현 노선대로) 건설 될 수가 없는 고속도로"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민원서에 예산홍성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제시했다. 천태리(홍성) 광산 갱도 지역 통과 문제, 신암면의 고인돌 매장 문화재 문제, 오가면 취락지역 노선 통과 문제 등을 환경영향평가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특히 오가지역의 신석리의 경우 마을 중앙으로 장항선 철길 및 45번국도(4차선)가 지나간다. 게다가 마을 앞으로는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현재도 소음피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형용 노추위 사무국장은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모두 조사한 뒤에도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타당하다'고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오가면 신석리 일대는 마을 주민들의 이주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민들은 민원서를 통해 "총 길이 139KM에 달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의 환경평가협의회에 주민대표는 단 1명"이라며 "선정된 주민대표는 누가 추천했고, 주민들이 선정한 대표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환경협의회를 전부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환경협의회를 재구성하고, 주민피해 상황을 누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를 다시하려면 139km의 노선 중 최소 30%의 노선이 변경이 된 상태에서나 가능하다"면서도 "주민들이 제시한 민원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