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드, 전부 보상 해드리겠다"
김천 대책위 "필요 없다, 안 찍겠다"

[현장] 한국당 홍 후보 유세장에서 손팻말과 펼침막 든 시민들

등록 2017.04.27 15:44수정 2017.04.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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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세, 휘날리는 '사드반대' 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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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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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단디했네 단디했어 김천 배신'
'개누리당 시절 김천 아니다, 니한테 줄 표 없다'

'버릇없이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김천이 우습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오전 유세가 예정된 27일 경북 김천역사 광장. 경쾌한 유세 노래 틈을 비집고 '사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40,50 명의 시민들이 달력 뒤편을 찢어 손수 만든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유세단 앞에 선 것이다. 대부분 주름이 자글한 노인들이었고, 드문드문 아이를 안은 엄마들이 '사드 대신 평화' 손깃발을 흔들었다.

"야이 가시나야!"

그러던 중, 갑자기 홍 후보의 한 지지자가 한 여성의 손팻말을 빼앗아 때리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일부 시위자와 지지자가 이 다툼에 가세하며 충돌이 이어졌다. 김천시민대책위 관계자가 직접 나서 "때리면 맞자. 싸우지 마라"라고 중재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제야 두 진영을 분리하고 역사 입구 통행로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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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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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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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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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사드 배치 인근 지역 김천, 홍준표 등장에 "사드 안 돼"

주한 미군이 지난 26일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전격 배치한 이후, 홍준표 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환영'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안보 대통령'을 주요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만큼, 사드 문제에 강경 발언을 이어온 터였다.


홍 후보는 이날 김천 유세 현장에서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여러분들의 불만을 알고 있다"면서도 "총 들고 강도가 들어왔는데, 남의 집 총을 빌려서라도 (강도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김천시민들이 사드로부터 피해 입은 것들 모조리 다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외쳤다.

100여 명의 선거 운동원 및 지지자들은 연설 무대 앞에서 진을 치고 "홍준표! 대통령!"을 연호했다. 도로 맞은편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차가 볼륨을 높이며 '맞불전'을 펼치기도 했다.

"대구·경북은 칠푼이 팔푼이도 아니고, 홍준표 지지율이 7%, 8%다."
"홍준표가 칠푼이다!"

사드 반대 시위 시민들의 마이크 없는 '생목'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사전 유세에 초청된 한 개그맨 출신 진행자가 홍 후보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할 때마다 "아니다" "사드 반대!"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진행자는 "유세가 끝나고 (시위를) 하시면 안 되겠느냐"며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태극기를 온몸에 휘감거나 성조기를 든 일부 지지자도 보였다. 그 한복판에서 '배신의 아이콘 새누리당'을 들고 선 한 중년 여성은 "(홍준표가) 김천을 너무 우습게 본다"면서 "홍준표는 사드 때문이 아니라도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가 사드 들여와, 이번에는 안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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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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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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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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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북 김천 김천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서 사드기습배치를 규탄하는 성주, 김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다 배불리 먹여 줄라꼬 (사드) 하는 기다."
"헛소리 치아라!"

유세 구경을 나온 일부 시민들도 '사드 배치' 갑론을박을 펼쳤다. 김천 시내에 살고 있다는 한 30대 여성은 "우리는 보상 같은 것은 필요 없다"면서 "우리가 바보인가? 인터넷에서는 성주·김천 시민들한테 보상 받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들이라고 욕하는데, 우린 보상 안받아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여성은 말을 잇던 중 오열하며 "이제야 좀 살만해졌는데..."라고 말했다.

"이기 다 박근혜가 들여온 거 아이가. 잠도 안 온다. 이번에는 안 찍어줄란다."

사드 배치 부지 북쪽 지역인 김천시 농소면에 거주 중인 77세 할머니는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가 우리 동네 뒷산에 있는데, 밤마다 불이 번쩍번쩍 환하다"라면서 "잠도 안와서 어제는 새벽 2시에도 나가봤는데. 막으려고 간 사람들은 많이 다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할머니는 이어 "늙은 사람들은 곧 죽어도 그만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고생할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선철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홍 후보와) 싸우자고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드 배치의 불합리함을 따지기 위해서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 후보 뿐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우 의원을 향한 비판도 전했다. 유 위원장은 "사드 배치로 안보 위기에 경제 위기 까지 왔는데 지역구 의원이 앞장서서 찬성하니 미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김천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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