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 지지층 박수 받아", '홍찍문' 꺼내든 안철수

경주역 광장 유세에서 두 후보 싸잡아 비판, 대변인도 같은 논평으로 '공세'

등록 2017.04.27 17:57수정 2017.04.28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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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상북도 경주 경주역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 유세에서 한 시민이 재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안 후보에게 안전모를 씌워준 뒤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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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 씌워주는 경주 시민 '재난 안전 사고 예방에 힘써달라" 27일 오후 경상북도 경주 경주역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 유세에서 한 시민이 재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안 후보에게 안전모를 씌워주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다닌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역 앞 광장 유세현장에서 "민주당은 요즘 홍준표 후보를 비판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다들 아시죠"라고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요즘 홍준표 후보 뜨는 것을 보고 누가 웃나.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지지자에게 박수 받고 다닌다"며 "안철수를 찍어야 계파패권주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 여러분의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될 사람을 밀어달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홍준표 후보가 뜨면 누가 웃느냐'라는 안 후보의 질문에 "문재인"이라고 외치며 답했다. 이른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으로, 전형적인 '반문(재인)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이다.

안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적폐 세력으로 모는 사람들이 정권 잡으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얘기를 한다고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호통을 치는 사람 오만하지 않나.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겠는가. 아들 취업 비리를 물어보면 '됐다, 그만하라'고 하는 후보는 '불통'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주시민들에게 재난 안전 공약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9월, 78년 지진 관측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천년고도 경주가 흔들렸다. 원전도 있어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어야 했다"라며 "다음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저 안철수, 지진과 원전 등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선대위원장·선대위 논평 통해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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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상북도 경주 경주역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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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유세 펼친 안철수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상북도 경주 경주역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 유세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홍찍문'은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다.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당대표도 지난 24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왕론'을 해명하며 같은 논리를 편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여기서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안철수 찍으면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는 거다"라면서도 "그러나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홍 후보는 지금 현재 당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논리가 성립된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에 맞춰 선대위에서도 같은 내용의 논평을 냈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돼지 후보'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되고 탄핵 반대세력이 살아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홍준표를 찍으면 실패할 미래 문재인의 과거가 오고, 문재인 후보를 찍으면 친박이 스멀스멀 부활한다"라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국민 절반을 적으로 규정하고 증오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민주당, 자유한국당은 패권정치의 동전 양면이다. 문재인과 홍준표의 분열 정치, 구태 정치, 과거 정치는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라며 "국민이 이기는 길, 기호 3번 안철수가 정답"이라고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경북 경주, 영천, 대구 등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본인 SNS를 통해 "트럼프정부가 외교안보팀 수장들의 합동성명을 통해 대북정책을 공식 발표했다"며 "한국의 차기 정부는 본격적으로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한 국제환경이 조성됐다. 차기 정부는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으로서 출범하자마자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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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유세 펼친 안철수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상북도 경주 경주역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대선승리를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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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배웅받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상북도 경주 경주역 앞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승리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박지원 #문재인 #경주 유세 #홍찍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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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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