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블랙리스트' 추궁", 안민석 고발한 국민의당

"한 번 했다"vs."부끄러운 줄 알아야", 안 후보 2016년 국정농단 '침묵' 놓고 공방

등록 2017.04.27 17:51수정 2017.04.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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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누는 문재인-안민석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순실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 공청회’에 참석해 부정축재 재산을 국가로 환수하는 ‘최순실 방지법’ 제정을 약속했다. 문 전 대표와 국민조사위 공동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국민의당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016년 국정감사 기간 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안 의원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는 게 국민의당 측 입장이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정감사 기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하셨던 분이 문재인 후보 검증을 위해 상임위를 열자고 한다. 국민만 본다는 안 후보는 문 후보만 보고 정치를 하는 듯 하다"며 안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우리가 교문위에 있을 때 최순실 국정농단이 일어났다. 최순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 몸이다. 의원들이 한 달 내내 공격을 하고 우리가 비선실세의 진실을 파헤치는 동안에, 내가 정말 속기록을 봤는데, 안철수 의원은 여기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법률지원단은 27일 성명을 내고 "안 후보는 2016년 10월 13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조윤선 전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를 추궁하는 질의를 했다"며 안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또 "근거 없는 네거티브와 가짜 뉴스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고 공명선거 구현을 위해 오직 국민만 보고 간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안 의원과 익명의 허위사실 유포자 등 총 6명을 공직선거법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건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국정농단 사태와 거리가 있고 직접적 관련성은 떨어진다"는 안 의원 주장에 대해서도 "특검 때도 블랙리스트 사건은 중요 문제로 다뤄졌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나 조윤선 전 장관도 이 때문에 구속된 것 아니냐"며 "국정농단 사태 당시엔 안 의원 본인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제기했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6일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과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고발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안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최순실의 'ㅊ'자도 꺼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안 후보는 국정농단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이라며 "안 후보는 야당 의원들이 파헤치고 있는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최순실 등 주요 전쟁터에서 따끔하게 국정농단에 대한 질의를 했어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진실 외면에 대해 지적한 것인데, 블랙리스트 관련 달랑 한 번 질의한 것 갖고 허위사실로 고발하는 것은 너무 유치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당시 안 후보가 국정농단 진실규명에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대해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더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유은혜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관해 한 차례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최순실 국정농단에 침묵한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낯 뜨거운 일이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또 "안 후보는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헌신했던 안민석 의원을 고발하기 이전에 국정농단에 침묵한 본인의 부끄러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마이뉴스>가 국회 교문위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실제 안 후보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2016년 9월 이후 참석한 9차례 상임위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이나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국정농단 사태 관련 질의도 10월 13일 조 전 장관 상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건이 전부였다.
#안철수 #안민석 #박근혜 #국정농단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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