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1200마리가 뛰어 노는 공원은?

나라공원과 도다이지 절

등록 2017.04.28 10:23수정 2017.04.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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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나라시에 있는 도다이지 절에 다녀왔습니다. 이 절은 처음 나라 때 고쿠분지(国分寺) 절이라고 불렸습니다. 그 뒤 료벤(良弁,689-774) 스님이 화엄경에 바탕을 두고, 비로자나불상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비로자나불은 석가여래의 다른 이름으로 세계를 비추는 불, 빛으로 빛나는 부처라는 말입니다.

도다이지 절 입구에 있는 남문과 대불전입니다. 남문에 쓰인 대화엄사라는 말이 이 절이 화엄경에 바탕하여 세워졌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비로자나불은 오래 전부터 일본 사람들이 섬겨온 태양 숭배 신앙과 결합되어 중요시되었습니다. 처음 지은 대불전이나 불상은 지금 있는 것보다 더 컸으나 1180년, 1567년 불이 두 번이나 나서 타버렸습니다. 지금 있는 불상이나 대불전 건물은 처음 것의 3분의 2 크기라고 합니다.


대불전은 나무로 지은 건물 높이가 약 49미터입니다. 대불전 안에 모셔진 비로자나불상은 높이가 15미터에 이릅니다. 높은 건물과 큰 불상은 불심을 나타낸 표시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불심은 자로 잴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높을 것입니다.

도다이지 절 대불전에 모신 비로자나불입니다. 손가락 길이가 1미터가 넘습니다. ⓒ 박현국


비로자나불은 대부분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손은 지권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도다이지 절 대불전 비로자나불은 시무외인, 여원인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닌 어떤 두려움도 없애주고, 어떤 소원이나 다 들어준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대불전 둘레에는 크고 작은 많은 절들이나 정창원 창고도 있습니다. 이들을 다 둘러보려면 며칠은 걸립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대불전과 그 안에 모셔진 비로자나불만 보고 돌아갑니다. 절 부근에는 사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면 사슴들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나라공원에서 사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학생들과 가스가타이샤 신사에 보관된 신성한 사슴상입니다. ⓒ 박현국


대불전을 중심으로 나라공원에는 사슴들이 많습니다. 사슴은 약 1200마리 정도입니다. 이 사슴들은 대불전보다는 대불전 남쪽에 있는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신사에서 신의 심부름꾼으로 여겼습니다. 지금 나라 공원에 있는 사슴은 사람들이 키우거나 돌보지 않습니다. 이곳 사슴은 모두 야생 짐승입니다. 다만 사람 가까이 살면서 사람들과 친해진 짐승입니다.

나라 공원에 있는 사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나라에 있는 재단법인 사슴 보호회가 사슴의 생활 지역을 돌거나 사슴의 보호와 관리를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마다 사슴 뿔을 손질하거나, 사슴의 성장 상태를 조사하기도 합니다.


나라 도다이지 절을 찾아가는 여행객에게 사슴은 관심거리입니다. 사람들이 사슴 먹이를 사서 주기도 하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가끔 사슴들이 먹이를 달라고 지나가는 사람 엉덩이를 치기도 합니다. 비록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짐승들의 애교와 천진함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경험을 주기도 합니다. 

도다이지 뮤지엄에서는 도다이지 절에서 오래 전부터 보관해온 여러 가지 불교 문화재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도다이지 뮤지엄을 소개하는 포스터입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도다이지 절, http://www.todaiji.or.jp/, 2017.4.27
나라 사슴 보호회, http://naradeer.com/, 2017.4.27
가스가타이샤 신사, http://www.kasugataisha.or.jp/, 2017.4.27

가는 법> 오사카나 교토에서 전차로 나라시까지 간 다음 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라 도다이지 절 #화엄경 #비로자나불 #사슴 #나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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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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