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에서 져서 아쉬웠죠?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성남 찾은 문재인의 이재명 표심 껴안기... 이 시장 부인도 '문재인 엄지척'

등록 2017.04.27 21:55수정 2017.04.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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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든든한 '뒷배' 조국 서울대 교수(왼쪽)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오른쪽)가 27일 오후 경기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엄지 척'을 보내고 있다. ⓒ 남소연


"이번 경선에서 저한테 져서 많이 아쉬우셨죠?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경기도 성남 집중유세에서 참석자들에게 멋쩍게 웃으며 건넨 말이다. 당내 경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자신의 표심으로 확실히 끌어안기 위해 직접 팔 걷고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성남 야탑역광장을 찾은 문 후보는 "촛불의 일등공신은 이재명", "대한민국을 시원하게 해준 '핵사이다'"라고 이 시장을 치켜세우며 경선에서 상처받은 지지자들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는 모습이었다.

이어 그는 "이재명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적폐청산과 대개혁이 문재인의 꿈"이라며 "이 시장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라고 약속했다.

문 후보를 보기 위해 야탑역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와 시민 5000명(주최 쪽 추산)은 그의 약속에 화답하는 듯 엄지손가락으로 기호 1번을 나타내며 "문재인"을 외쳤다.

홍준표·안철수 겨냥하며 '안정된 국정운영' 자신감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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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댄 조국 교수와 문재인 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왼쪽)가 27일 오후 경기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문 후보와 대화하며 머리를 맞대고 있다. ⓒ 남소연


문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호남은 과반을 훌쩍 넘어 60%에 근접했고, 충청과 부산·울산·경남도 50% 다가섰고, TK(대구·경북)에서도 1등"이라며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통합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호남에서는 55.3%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으며, 보수의 텃밭인 TK(29.4%)와 PK(48.9%)에서도 선두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한 문 후보는 "기본이 안 돼서 국민을 부끄럽게 하는 후보가 있고, 준비가 안 돼서 이랬다저랬다 하며 불안한 후보도 있다"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그런 분들에게 국정을 맡길 수 있겠나"라며 "준비된 문재인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인 국가운영을 책임지겠다"라고 강조했다.

'안보몰이'와 '색깔론'을 들이미는 보수 진영을 향해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 구성원 가운데 제대로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은 육사 출신인 국방장관 등 한두 사람"이라며 "나머지는 대통령부터 줄줄이 군 미필이다, 이런 사람들이 안보를 말 할 자격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불에 그은 보온병을 보고 박격포 포탄이라고 하고 방산비리로 세금을 도둑질한 사람들이 안보를 말할 자격이 있나, 모두 가짜안보"라며 "이번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후보는 ▲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 확대 ▲ 임기내 국·공립 유치원, 어린이집 이용률 40% 달성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전학년으로 연장 ▲ 휴대전화 통신비 기본료 폐지 공약 등을 내세우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학부모 등을 공략했다.

이날 유세에는 경선 당시 이재명 시장 캠프에 참여했던 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과 이 시장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참석했다. 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무대에 올라 공식 지원에 나섰다.

조 교수는 "우리에게는 헌법 정신을 지키며 나라를 훨씬 더 많이 바꿀 최고의 선택지가 있다"라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수 만난 문재인 "정치, 개그 소재 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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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수' 만난 문재인 문재인 대선후보 패러디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김민교씨가 27일 오후 경기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현장 유세에 나선 문재인 후보를 직접 만나 함께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김민교씨는 현재 tvN 'SNL 코리아 시즌9' 방송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라는 정치 풍자 코너에서 문재인 패러디 '문재수'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 남소연


문 후보는 성남 유세에 앞서 자신을 패러디한 배우 김민교씨를 만났다. 김씨는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문 후보를 패러디한 문재수 역할을 맡아 인기몰이 중이다.

김씨는 문 후보 특유의 부산 사투리와 저음을 성대모사하며 "웃음이 먼저다, 문재숩니다"라고 유머 섞인 인사를 건넸다. 문 후보의 지난 2012년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문 후보는 김씨의 농담에 "정말 잘한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문 후보는 김씨가 자신과 비슷한 목소리로 "국민들이 웃을 수 있는 나라 만들어 주실 거죠"라고 묻자, "고맙습니다, 정치가 개그의 소재가 되는 게 참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후보님 안아 봐도 되겠나"라는 김씨의 요청에 "그럼요"라며 포옹했다.

김씨는 문 후보를 직접 만난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영광이고요, 저는 5년 전부터 (예능프로그램에서) 문 후보님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성대모사로 답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문재인 역할도 재숩니까"라며 농담을 던지며 "(앞으로도) 웃음을 많이 선사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대선 당시 <SNL 코리아>의 인기 정치 풍자 코너인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문 후보를 패러디한 문재니로 열연했었다. 그는 이날 문 후보의 특유의 말투와 관련해 "경상도 사투리를 고쳐서 말을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하시는 게 굉장히 많이 느껴진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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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수' 만난 문재인 문재인 대선후보 패러디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김민교씨가 27일 오후 경기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현장 유세에 나선 문재인 후보를 직접 만나 함께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김민교씨는 현재 tvN 'SNL 코리아 시즌9' 방송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라는 정치 풍자 코너에서 문재인 패러디 '문재수'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이재명 #문재수 #김민교 #문재인 문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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