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도로 가져가", "내 세금으론 1조 못 내"

트럼프 발언에 사드 반대 여론 폭발, 실시간 검색어에 '10억달러'

등록 2017.04.28 17:50수정 2017.04.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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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EPA/연합뉴스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 배치 비용을 지불해야할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의 반발이 일고 있다.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경북 성주군에 사드를 기습 배치한 일로 더욱 악화된 반대 여론을 가중시켰다. 28일 오전 11시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는 10억 달러 시스템이"라고 언급한 것에 따라 사드 배치 비용으로 추산된 금액 '10억 달러' 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포털 네이버에 배치된 <뉴스1> 트럼프 인터뷰 기사에는 기사전송 3시간 만에 약 1만2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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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1시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는 10억 달러 시스템이”라고 언급한 것에 따라 사드 배치 비용으로 추산된 금액 ‘10억달러’ 가 주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 네이버 캡처


네티즌들은 "내 혈세로는 절대 못 낸다", "다시 가져가라", "이래도 성조기 들고 집회하고 싶나", "깔아 달라 부탁할 땐 언제고 이제 와 돈을 내라냐"며 분노했다.

다음 별명 '내인생***'은 "촛불집회 때 사드 배치 당연히 지불 요구할 것이라고 얘기했던 게 현실화되었다. 비용 지불 없을 것이라고 호도하던 인간들 어디로 숨었냐"며 "국민들의 동의를 바라지 않고 사드에 대한 홍보 혹은 설명도 없었던 국방부, 저질 플레이다"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별명 'jjsu****'는 "잘하는 짓이다. 새벽에 강제로 설치한 게 이런 거였냐"며 "아예 미국에 나라를 다 팔아버리지. 성조기 들고 떠들던 사람들, 당신들이 내라.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설치하는 건데. 내 세금으로 절대 못 낸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알려지자, SNS에도 거센 반발 여론이 확산되었다. 평소 사드 반대를 주장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예상된 것이긴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더구나 사드는 미국 본토방어용인데, 한국이 미국의 봉은 아닙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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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발언 후 이외수 작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사드 도로 가져가라"는 글을 남겼다. ⓒ 트위터 캡처


이외수 작가는 "트럼프씨. 이 빌어먹을 놈의 사드 도로 가져가세요. 국민들께 여쭈어 보지도 않고 이런 무기를 강매하는 거 깡패들도 안 하는 짓거리입니다. 설치하기도 전에 입은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닌데 거기다 1조가 넘은 돈까지 내라니"라며 분노했다.


또한, 역사학자 전우용 한양대학교 교수는 "남의 빌딩 지하에 나이트클럽 차려놓고 영업하면서 임대료 안 내는 '깡패조직'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임대료 받는 '특수조직'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트럼프의 사드 배치 비용 요구를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한국 국방부는 입장자료를 통해 "한미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관련 규정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부지·기반시설 등을 제공하고 사드 체계의 전개 및 운영유지 비용은 미국 측이 부담한다"고 밝혔다.
#사드 비용 #사드배치 #10억달러 #트럼프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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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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