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모래시계 검사 아니다? SBS가 작가 충동질"

페이스북 통해 송지나 작가 발언에 적극 반박, SBS의 '정치보복' 의심까지

등록 2017.05.05 13:38수정 2017.05.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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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BS 허위사과 방송과 문 후보 측의 방송국 압력을 공격하니까 갑자기 모래시계 작가분이 그 드라마는 저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라며 '홍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의 단독 모델 아니다'는 송지나 작가의 주장을 반박했다. ⓒ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홍 후보는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인공 강우석 검사의 단독 모델이 아니다"라고 밝힌 송지나 작가를 향해 "대선이 되다 보니 별 희한한 주장도 나온다", "배은망덕한 주장"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특히 "SBS가 작가를 충동질 한 것"이라는 의심까지 덧붙였다. 즉 자유한국당이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보도 삭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외압 의혹을 제기하자 그에 대한 앙갚음으로 나온 거짓말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송 작가는 지난 1일 오후 1시께 자신의 홈페이지에 "요즘 '모래시계의 모델이 되었던 검사'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는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그 분(홍 후보)은 '모래시계'를 집필할 때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 중 한 분일뿐이다. 당시 제가 만났던 검사님들이 대충 기억에도 열댓 분"이라고 밝혔다. 1996년 총선 때부터 자신을 <모래시계> 검사 모델로 소개하며 브랜드화 했던 홍 후보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선 막판 적잖은 상처가 될 주장이었다.

이에 홍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BS 허위사과 방송과 문 후보 측의 방송국 압력을 공격하니까 갑자기 모래시계 작가분이 그 드라마는 저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모래시계> 덕에 SBS 전국방송 됐는데, 더 이상 배은망덕 마라"

그는 우선 "무슨 연유로 그런 말을 했는지 대강 짐작을 합니다만 1996년 총선 때 30분짜리, 15분짜리, 5분짜리를 SBS 프로덕션에서 만들어주어 홍보에 사용한 이래 지난 22년 동안 제가 선거에 사용했는데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다가 이번에 느닷없이 그런 말을 하는 게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모래시계>의 원래 제목이 자신이 제안한 '이카루스의 날개'였다가 바뀐 점, 강우석 검사 배역에 당초 배우 최재성씨였다가 박상원으로 바뀐 점, 송파에서 당선된 뒤 <모래시계>를 찍었던 김종학 PD와 강우석 검사를 연기했던 배우 박상원씨가 와서 축하한 점, 김종학 PD와 송 작가가 드라마 성공 직후 자신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24부작 비디오테이프를 건네주고 고맙다고 한 점 등을 열거하며 조목조목 송 작가의 발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홍 후보는 "작가가 그 당시 많은 검사와 만났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면서 "제가 드라마화를 거절하니 김(종학)PD가 박종철 검찰총장님을 찾아가 '검사를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준다'고 부탁했고, 그 사건으로 검찰 내부의 치부가 드러났기 때문에 검찰의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총장님이 저에게 협조하라고 하는 지시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영균 SBS프로덕션 사장님도 하얏트호텔에서 간곡히 요청하여 제가 승낙한 것인데 마치 제가 그 드라마를 정치에 부당하게 이용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인터뷰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SBS 윤세영 회장은 드라마 대성공 이후 고맙다고 태영골프장에 초청하여 같이 운동까지 한 일이 있다"고도 밝혔다.

송 작가의 발언이 '배은망덕한 것'이란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서울, 경기 지역 로컬방송에 불과했던 SBS가 전국방송으로 일약 도약한 것은 그 드라마 때문이었다는 것은 방송가 공지의 사실"이라며 "검찰만 바람도 불기 전에 눕는 줄 알았는데 방송도 그러네요. 더 이상 배은망덕하지 마십시오"라고 밝혔다.

결국 홍 후보의 <모래시계> 검사 단독 모델 여부는 당사자 간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 공방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송 작가의 주장이 SBS의 '세월호 고의 인양지연' 오보와 그 후폭풍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홍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송 작가는 지난 1일 문제의 글을 올린 반면, 해당 오보는 지난 2일 SBS <8뉴스>에서 다뤄졌기 때문이다.
#홍준표 #모래시계 #송지나 #SBS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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