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동원 센터장 SNS는 홍준표 글로 도배

"당 활동 안 한다"더니 프로필엔 김광림 의원 사진

등록 2017.05.05 16:44수정 2017.05.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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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후 '지적장애인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경북 안동의 000주간보호센터의 센터장 트위터 계정 게시물.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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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유세에 지적장애인들을 승합차로 동원한 것으로 드러난 경북 안동시의 한 주간보호센터의 책임자는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당직자지만 특별히 당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홍 후보 지지활동을 적극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오마이뉴스>가 김 센터장의 것으로 파악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올해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홍 후보와 관련된 글을 다수 올리거나 공유했다. 자유한국당은 4월 4일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오마이뉴스>의 '지적장애인 사전투표 동원' 보도 하루 뒤인 5일에도 홍 후보 얼굴과 "2일 동안 사전 투표하세요" 글이 있는 홍 후보측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이외에도 "PJH(박정희)를 거꾸로 하면 HJP(홍준표) 그래서 홍준표 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홍 후보의 안동 유세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도 '홍준표, 4일 보수의 심장 안동유세' 제목의 유세 참여 독려 글을 리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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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후 '지적장애인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경북 안동의 000주간보호센터의 센터장 페이스북 계정 게시물. ⓒ 페이스북 갈무리


'특별히 당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자신의 트위터·페이스북 활동이 배치되는 점에 대해 5일 김 센터장은 "페이스북을 할 줄도 모르고 리트윗도 할 줄 모르니까 지인이 이렇게 하면 된다고 가르쳐줬다"며 "지인이 자유한국당과 관련된 사람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바로 몇 시간 전에도 리트윗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으나 김 센터장은 "제가 리트윗을 했느냐"며 한참 동안 침묵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컴퓨터를 잘 못 해, 하는 걸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타인이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활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센터장은 "리트윗을 사용할 줄 모르는데, 좋으면 표현하는 거지. 리트윗 눌러도 되는 거잖아"라며 "그게 왜 선거운동이냐"고 논점을 바꾸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SNS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얘기했으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은 주기적으로 바꾸었고 지난 4월 29일엔 홍 후보의 특별 기자회견을, 4월 24일엔 홍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씨의 방송연설을 올렸다. 김 센터장은 "누가 올린 글을 괜찮다 싶으면 시간 날 때 그냥 한 번씩 리트윗 누른다"고 말했지만 5일 오후 현재까지 김 센터장 계정의 트위터 글 수는 956개에 달했다.


자유한국당과의 연계성을 부인하고 있는 김 센터장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지난 4일 <오마이뉴스> 기자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을 맡게 된 일과 관련, '부위원장 맡았을 당시 안동 지역 국회의원이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김 센터장은 "잘 모르겠다. 김광림 때였나?"라면서 김광림 의원을 잘 알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5일 오후 현재 김 센터장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은 안동 지역 국회의원인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 행사에서 횃불을 들고 있는 장면이다. 페이스북엔 김 의원 관련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경상북도 안동시 국회의원을 맡아왔다.
#지적장애인 #동원의혹 #사전투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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