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허그 하려다 시민 등에 업힌 문재인 "투표해 달라"

서울 홍대 '프리허그' 나선 문재인...시민 발언 경청 후 깊은 포옹

등록 2017.05.06 22:23수정 2017.05.0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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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문재인, 함박웃음 짓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시민 등에 업힌 문 후보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남소연


포옹해주려 다가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시민은 갑자기 등을 내밀었다. 순식간에 문 후보를 업은 그는 엄지를 세우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투표를 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국까지 왔다는 30대 정지호씨는 포옹받은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는 듯 내내 밝은 표정을 보였다.

문 후보를 내려 놓은 정씨는 곧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정씨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문 후보가) 대통령 되고 나서도 관심을 놓으면 안 된다, 끝까지 서포트(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 국물 마시면 안돼... 끝까지 긴장해야"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 캠페인이 진행됐다. 가수 노브레인, 김광진, 이은미 등이 무대를 꾸몄다. 거리는 곧 시민들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프리허그'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문 후보는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율이) 25% 넘으면 프리허그 하겠다' 약속을 드리긴 했는데 사실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20% 정도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욕심으로 그런 약속을 했는데 정말 놀랍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후보는 "조금 걱정이 되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짜 선거혁명의 완성은 5월 9일인데, 일찍 김치 국물 마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끝까지 우리가 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5월 9일을 다짐하는 마음으로 프리허그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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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의 정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시민과 '셀카' 촬영에 응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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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문재인, 함박웃음 짓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시민 등에 업힌 문 후보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왼쪽은 조국 서울대 교수.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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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나타났다? 환호하는 시민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홍대 앞을 찾은 시민들이 인근 상점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문 후보를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이날 프리허그 행사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진행했다. 이들이 각 사연을 소개하면 이에 해당하는 시민이 자기 소개를 한 뒤 문 후보와 프리허그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고 대변인이 "김형석 작곡가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실 분(을 찾는다)"고 하자 부산에서 왔다는 여고생 서혜원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마법의 성'을 불렀다. 문 후보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서씨의 손을 꼭 잡아줬다. 한 손으론 서씨가 가사를 잘 볼 수 있게 휴대전화를 들어주기도 했다. 노래가 끝난 뒤 서씨와 함께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어주는 정성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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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스마트폰, 또 한 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이 '마법의 성' 노래를 부르는 동안 가사를 볼 수 있도록 문 후보가 스마트폰을 받쳐 들고 있다. ⓒ 남소연


깊이 포옹해주고 눈 마주치며 응원... 함께 셀카 찍기도

조국 교수가 "청년 가운데 취업 원서를 내고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분 (올라 와달라)"고 말하자 20대 여성이 무대로 뛰어 올라왔다. 8개월 동안 구직 중인 베이커리 개발자 김수지씨는 "일하고 싶다, 엄청 일하고 싶은데 반 포기 상태"라고 토로했다. 문 후보는 김씨를 세게 끌어 안아주면서 살짝 들어 올렸다. 포옹한 뒤 김씨와 눈을 마주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를 찾자 2명의 남성이 앞으로 나왔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20대 김선호씨는 "3년 간 소속이 4번 바뀌었다"며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꼭 관심을 갖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전남 목포에서 아침 기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는 40대 송원석씨는 "4년 전 문 후보가 '사람이 먼저다'라고 한 말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꿈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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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와 '프리허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문 후보가 껴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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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허그' 약속 지킨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 25퍼센트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에 참여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시민들과 문 후보가 '프리허그' 하고 있다. ⓒ 남소연


유기견을 키우는 분을 찾는다는 말에 여성과 남성 2명이 무대에 올랐다. 유기 고양이 10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50대 여성 이순주씨와 돈암동에서 왔다는 박재영씨였다. 박씨는 이내 유기동물을 키우지 않는다고 고백했지만 문 후보는 두 시민 모두와 포옹을 했다.

이어 중랑구에서 온 20대 남성이 무대에 올라 "문 후보 (공약 중) 유기동물 관련 공약이 있다"며 "시골에서도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를 키우는데 이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나라는 동물 관련 법이 무거워 사람들이 동물에 책임을 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후보는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길고양이 급식소와 중성화사업 확대 등 내용을 담은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생일인 시민 5명이 올라 문 후보와 차례로 포옹했다. 다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23개월 된 아기를 안은 여성과 임산부 등이 무대에 올라 문 후보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시민들은 서로 옆 사람과 포옹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김형석 작곡가, 고민정 대변인, 조국 교수와 차례로 깊은 포옹을 나눈 문재인 후보는 "여러분 감사하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며 "5월9일 꼭 투표해 달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프리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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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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