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딸, 처음으로 등장 "아버지에게 죄송했습니다"

광화문 마지막 유세에 딸·손자 깜짝 등장 "자신에 엄격할 것"

등록 2017.05.08 22:47수정 2017.05.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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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마무리 유세에 깜짝등장한 딸 다혜씨와 손자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깜짝등장해 힘을 보탠 딸 다혜씨와 손자, 부인 김정숙씨가 문 후보와 함께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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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가 받은 아주 특별한 카네이션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깜짝등장한 딸 다혜씨가 카네이션을 문 후보에게 선물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수정 : 8일 오후 11시 19분]

'문재인'을 연호하던 지지자들이 순간 놀란 듯 술렁였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딸 문다혜씨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문 후보의 자녀가 이번 대선 유세에 등장한 건 마지막인 이날이 처음이다. 시끌벅적했던 광장은 차분해졌다.

"아버지가 정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힘든 길을 가지 않길 바랐어요. 문재인을 아버지로만 생각했던 것에 죄송했습니다. 아버지가 대통령 후보가 돼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생 인권변호사, 노동변호사로 사셨던 아버지께선 늘 자신에게 엄격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말씀 따르겠습니다. 오늘 제가 아들 손 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문다혜씨가 무대에 등장했다. 자신의 아들과 함께 나타난 그는 문재인 후보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문 후보는 커다란 미소를 지으며 손자를 안아 올렸다. 곧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도 등장했다. 문 후보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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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유세에 깜짝등장한 딸 다혜씨와 손자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깜짝등장한 손자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은 문 후보의 딸 다혜씨. ⓒ 남소연


8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문 후보의 대선 기간 마지막 집중 유세가 펼쳐졌다. 문재인 후보의 연설에 앞서 청소노동자, 자영업자, 20대, 임산부 등 평범한 국민들이 무대에 올라 헌법을 낭독했다. 이들이 헌법 제1조부터 34조까지 주요 내용을 낭독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경청했다. 이어 지지자들이 모두 함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크게 외쳤다.

갈라진 목소리로 '압도적 지지' 호소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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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가슴에 카네이션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깜짝등장한 딸 다혜씨가 아주 특별한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문 후보의 가슴에 딸 다혜씨가 달아준 카네이션이 보인다. ⓒ 남소연


연설에 나선 문 후보는 "저는 방금 이렇게 카네이션 받았습니다만 부모님께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드시고 하셨나"라며 "저도 어머니가 아흔이신데 오늘 부산까지 갔다 오면서도 못 들렀다"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렇게 한번 외쳐볼까요"라고 말하는 문 후보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문 후보는 어버이날을 내년부터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효도하는 대통령, 효도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

오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마지막 유세에 나선 문 후보는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며 부르짖었다. 때때로 문 후보의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그냥 정권 교체로는 안 됩니다.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필요합니다. 국정농단 세력을 제압할 힘을 저 문재인에게 주십시오. 명예로운 촛불시민 혁명을 완성할 힘을 저 문재인에게 주십시오. 압도적 정권 교체, 저 문재인에게 만들어 주십시오."

문 후보는 "세계 속에서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게는 위안부 합의 잘못됐다, 중국에게는 미세먼지 책임 당신들에게도 있다, 미국에게는 한반도 평화 함께 만들자, 북한에게는 핵이냐 남북협력이냐 선택해라, 당당하게 압박하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이 가장 큰 환호를 보낸 대목은 '미세먼지' 부분이었다.

이세돌 "역경 속에서 '최선의 수' 찾아내는 문재인"

이날 앞서 지지연설에 나선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은 "사실 정치는 잘 모르지만 내 딸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정치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재인 후보는 굉장히 온화하고 배려심이 깊다"며 "바둑은 최선의 수를 찾아내는 것이다. 문 후보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셨고, 최선의 수를 찾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00세를 바라보시는 제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평생 노력했던 민주주의, 민생경제, 한반도 평화가 다시 복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그분(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되는 것"이라며 "이 소원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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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박기량, 문재인 피날레 유세 등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스타 치어리더 박기량씨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참여해 유세단과 함께 율동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치어리더 박기량씨가 유세단과 함께 율동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만화가 박재동씨는 '우리 머리 위엔 아무것도 없어. 우리가 진짜 나라의 주인이 된 거야'라는 내용을 담은 랩을 선보였다.

유세장에 나온 2만여 명의 지지자들은 열광적이었다. 소완영(50)씨는 "그 동안 있는 정치세력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세력을 청산해주고 진정한 정치개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혁(20)씨는 "등록금을 싸게 해달라"고 짧게 외쳤다. 김돈회(20)씨는 "비리 없이, 탄핵 없이 깨끗한 세상을 원한다"며 "(문 후보는) 믿음이 가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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