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원 나선 황영철에 지지자들 "괜찮아"

단일화 뿌리치고 완주... 마지막 유세에서 젊은 층 공략에 '올인'

등록 2017.05.09 00:14수정 2017.05.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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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투표' 호소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 사표가 되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에게 ’소신투표’를 호소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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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딸에게 꽃다발 건네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명동 유세에서 선거기간 동안 수고한 딸 유담씨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 권우성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 '젊음의 거리' 홍대를 끝으로 선거 유세를 마쳤다. 단일화 요구를 물리치고 대선을 완주한 유 후보지만 마지막 유세연설에선 '외로움' '힘든 순간' 등의 말이 반복돼 그간의 소회를 짐작케 했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썼다. 유 후보는 충남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대학가를 비롯해 노량진, 광화문, 명동 등 20·30대가 많은 곳을 집중적으로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보수 이미지로 청년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유 후보가 마지막까지 청년층을 공략한 것이다.

"집단 탈당 때 제일 힘들었다, 하지만 여러분보다 내가 더 힘들겠나"

유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기간 외롭고 힘들었던 감정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광화문 거리인사 후 기자들과 만난 유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나"는 질문을 받고 "같이 가겠다고 했던 의원들이 탈당했을 때 그때가 고비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지난 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집단탈당했다. 이 중 황영철 의원은 탈당하기로 한 다음 날 탈당계를 회수하며 "유 후보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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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와 포옹하는 황영철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유세를 하기 위해 도착한 뒤, 후보의 지지율 저조를 이유로 탈당 선언했다가 철회한 황영철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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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유세 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유세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가고 있다. ⓒ 권우성


이를 의식한 듯 황 의원은 이날 유 후보의 명동 집중유세장을 찾아 사과의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고 흔들려서 미안하다"고 말문을 연 황 의원은 "함께 했던 의원들이 탈당 선언했을 때 함께 섰다. 그런데 그 자리가 왜 그렇게 부끄럽고 내가 서 있을 자리가 맞는지 회한이 몰아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힘들고 외롭게, 굳세게 뛰어온 유 후보에게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치를 응원하는 국민, 합리적 보수를 원하는 국민은 내일 기호 4번을 찍어서 확인시켜 달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황 의원이 고개를 숙이자 유 후보 지지자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어려운 순간, 힘든 순간이 많았다"면서도 "여러분이 함께해주시면 할 수 있다. 외롭지 않다. 힘들지 않다. 여러분보다 제가 더 힘들겠나. 여러분의 고민, 꿈 제가 해결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유승민", "유찍기(유승민을 찍으면 기적이 일어난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바른정당 의원 총출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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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투표' 호소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 사표가 되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에게 ’소신투표’를 호소했다. ⓒ 권우성


이날 유세장에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핵폭탄을 만들어서 한창 까불어대고 있는 김정은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무릎 꿇길 원하십니까"라며 "안보 제일주의 정당, 안보 제일 전문가 바른정당에 기호 4번 유승민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촛불 민심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하라는 것 아니냐. 태극기 민심은 나라 안전하게 하고 국방 튼튼히 하라는 것 아니냐"라며 "촛불 민심, 태극기 민심 다 충족시킬 후보는 유승민"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을동 전 의원, 김상민 전 의원도 유세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오후 9시 46분 마지막 유세장소인 홍대에서 연설을 마친 유 후보는 여느 때처럼 유권자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마지막까지 표심을 얻고자 노력했다. 유 후보는 자정에 유세를 마친 후 대구로 내려가 다음날인 9일 투표를 할 예정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19대대선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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