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속 '재충전' 안철수, 5.18 광주 찾는다

"강한 모습" 안철수, 정계은퇴설 일축... 안철수 "지금 열심히 만나고 있다"

등록 2017.05.12 15:20수정 2017.05.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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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단식 참석한 안철수 "좌저하지 않겠다" 19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19대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빠르면 16일부터 다시 전국을 돌며 국민과 만날 예정이다. 의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오는 18일, 문재인 정부의 첫 정부기념일인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11일) 같은 당 의원 25명과 함께 한 만찬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다. 최선을 다해주셔서 고마웠다"라며 "앞으로 서울을 시작으로 해 전북과 경주 등 전국을 다니며 그간 지지해주신 국민에게 감사를 드리겠다. 그것이 재충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손금주 의원은 만찬 분위기를 이같이 전하며 "안 전 대표가 칩거하지 않고 거의 곧바로 전국 인사를 다닐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앞으로는 젊은 세대들과 소통을 더 강화하고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만찬 자리에서는 안 전 대표가 크게 웃는 소리가 들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녹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을 한 안 전 대표는 이전보다 훨씬 편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옆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막걸리 한 잔을 비웠다. 안 후보는 또 의원별로 돌아가며 말한 이번 대선 관련 소회·아쉬운 점 등을 들었고, 건배사로 "국민의당을 위하여"를 외쳤다고 한다.

앞서 패배 직후 "재충전 시간을 갖겠다"라고만 답했던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제 열심히 (사람들) 만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도 "열심히 하려면 승리했을 때나 패배했을 때나 일이 많다. 재충전은 그 다음에 해야죠"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정계은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안 전 대표는 패배 직후인 11일 낮부터 중앙선거대책위 위원장 오찬, 당 의원 만찬 등을 바쁘게 소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는 15일(월)에는 선대위에서 근무했던 당직자·보좌진 등과 함께 식사할 예정이다.


안철수, 방명록에 쓴 "다시 오겠다" 약속 지킨다... 5·18 광주 기념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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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당직자들이 지난 4월 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 뒤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만찬에 함께 한 의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첫 정부기념일인 오는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이동섭 의원(비례)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전 대표님이 자주 웃으셨고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 졌다고 해서 좌절한 게 아니라 더 강한 모습이었고,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님이 전국을 돌며 다시 국민 속으로, 뚜벅뚜벅 가서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하셨다"라며 "5·18 기념식에 참석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해 "이 또한 계속 정치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와 함께 식사한 윤영일 의원(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도 5·18은 국가 기념행사니까 행사에 오실 걸로 안다. 발언 같은 건 하시지 않겠지만, 참가에 의의를 두고 오실 것"이라며 "(전국 투어는) 월요일 식사를 한 뒤부터, 내주 서울 쪽에서 시작해서 호남에 오게 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4월 9일 후보 선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바 있다. 당시 안 후보는 참배 후 방명록에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습니다. 5월 18일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썼다. 한 대변인은 이를 언급하며 "'다시 오겠다'고 하셨으니 가시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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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남긴 메시지. ⓒ 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의원들에게 "우리가 700만 국민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전 지역과 전 계층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런 고른 지지는 우리 국민의당의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저도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국민의당은 당 유력 후보가 낙선하면서, 박지원 당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상황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만이 남아 대표직무대행직을 맡은 가운데,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흘러나온다(관련 기사: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과 통합 검토").

이동섭 의원은 관련해 "안 전 대표가 만찬에서 바른정당 등 통합에 관련한 말씀은 하시지 않았다"라며 "개인적으로 바른정당이 우리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원내대표 선출(5.16)된 이후에야 얘기가 정리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광주 기념식 #안철수 광주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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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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