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년, 다시 포스트잇을 들다"

경남여성공동행동, 17일 창원-김해-진주 '하루행동' 벌이기로

등록 2017.05.15 18:12수정 2017.05.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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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뒤덮은 추모 물결 지난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부근 남녀공용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 21일 오후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국화꽃과 추모메모지를 붙이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권우성


"다시, 포스트잇을 들다."

서울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를 맞아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이 공동행동에 나선다. 경남여성공동행동은 16일 창원, 김해, 진주지역에서 '강남역을 기억하는 하루행동'을 벌인다.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주기를 맞아 '다시 포스트잇을 들고' 기억하기 위해 사람들이 나선다.

'하루행동'은 17일 오후 7~8시 사이,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과 김해 내외동 중앙사거리, 진주 경상대 정문에서 각각 열린다. 이들은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담아 낸다.

참가자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국화와 손팻말도 함께 들기로 했다.

경남여성공동행동은 미리 낸 '성명서'를 통해 "'우연히 살아남았던' 한국사회의 여성은 심각한 두려움에 직면하며, 그 사건을 계기로 추모와 함께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에 저항하는 자유발언대, 행진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시민행동이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여성들 스스로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열풍이 시작되었고 다양한 페미니스트의 활동들도 전개되고 있다"며 "그러나 당시 경찰과 정부는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을 '묻지마 범죄'로만 규정하려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가 6월 1일 발표한 '여성대상 강력범죄 및 동기 없는 범죄 종합대책'은 여성폭력 관련 기존 대책을 나열하고, CCTV 확충과 성별 분리 화장실 확대, '위험한' 정신질환자라는 또 다른 장애인 차별만을 내놓았다"며 "근본 대책인 성평등 문화 조성에 대한 내용은 구색 맞추는 수준으로만 짧게 끼워 넣었을 뿐, 사건 발생의 본질인 우리 사회 여성혐오와 성차별 문제는 끝까지 함구하며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은 일상에 만연해 있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은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다"고 했다.

경남여성공동행동은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1주기를 기해 살해된 피해여성을 추모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향한 길에 함께 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경남여성공동행동은 경남여성단체연합, 거제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경남여성회, 김해여성의전화,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진주여성민우회, 진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통영여성장애인연대, 경남여성연대, 창원여성회, 진주여성회, 진해여성회, 양산여성회, 함안여성회, 남해여성회, 사천여성회,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전국여성농민회 경남지부,  경남여성정치네트워크, 민주노총 경남본부 여성위원회로 구성되었다.
#강남역 #경남여성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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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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