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때 자기 공격한 대변인 품은 문 대통령

청와대 대변인에 '안희정 참모' 박수현, 언변·정무 감각 인정받아 대변인만 5회

등록 2017.05.16 09:28수정 2017.05.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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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지용


[기사보강 : 16일 오전 11시 30분]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실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박 대변인은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을 3번이나 맞는 등 언변과 정무적 감각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 받는다.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변인을, 이후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보단 대변인을 각각 맡았다.

안희정 지사의 대변인이었던 그는 3월 27일 민주당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전두환 표창장'이 논란이 되자 "과거의 일일지라도 결코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며 "문 후보는 경솔한 발언에 대해 광주와 호남 민중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박 대변인 발탁은 대선 과정에서의 일들을 털어버리고 '민주당 정부'로서 초계파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당의 약세 지역이었던 충남 공주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에서는 공주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였던 부여·청양과 합구 되면서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석패했다.

박 대변인은 19대 국회의원 임기 내내 고속버스와 기차, 택시를 이용해 지역구와 국회를 오가는 서민행보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5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속버스 217회, 기차 495회, 택시 494회, 이것 만큼은 저를 칭찬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에 글을 올려 지역유권자들과 약속한 '고속버스 의원실'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버스 안에서 저에게 마을 민원을 1분이라도 더 말씀하려고 애쓰던 이장님의 간절함과, 서울 학원으로 취업준비를 다닌다는 어느 청년의 호소와, 남루한 옷차림에도 서울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밥이라도 사먹으라며 꼬깃꼬깃한 지폐를 제 손에 쥐어주시고는 도망가듯 뛰어가시던 어르신의 뒷모습이 지금도 가슴 뭉클하게 떠오른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 2015년 민주당이 분당 위기에 쳐해 있을 때 의원총회에서 "주류 비주류가 뭔데 그럽니까. 국민만 보고 가주십시오. 민주당원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합니다"라며 "문재인 내려오면 대안이 있습니까. 대안이 없지 않습니까. 일정 시간을 두고 기다려봅시다"라고 한 발언 역시 아직까지 회자된다.

당시 안희정 지사의 최측근으로 '비문' 인사로 분류됐지만 당의 단결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관련기사 : "정치 혐오하면 비천한 정치인이 지배")

박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대변인의 역할은 말을 잘 하는 것보다 말을 잘 듣는 것이라 그렇게 여기겠다"라며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 청와대의 현재임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자의적 판단을 줄이고 사실로 하여금 말하라'라고 하는 철학임을 명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인선 배경에 대해선 "다른 당과의 협치에 앞서 내부 단합과 협치도 중요한 덕목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안희정 충남지사 추천한 건 이미 확인된 바 있지만 어떤 직을 딱 집어서 추천한 건 아니라서 저의 경험을 보고 언론인과 소통할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박수현 #대변인 #청와대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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