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바퀴벌레처럼 숨더니"
홍문종 "제정신? 낮술 먹었나"

대선 이후 극단 대치, 정진석 "혁신 막는 사람들, 육모방망이로 빠개버려야"

등록 2017.05.17 11:24수정 2017.05.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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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정우택, 박정이 상임중앙선거대책 위원장,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등 선대위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이희훈


자유한국당이 대선 책임론을 두고 날 선 내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바퀴벌레처럼' '낮술 먹었느냐' 등 거친 말도 오갔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당 재정비에 힘쓰는 다른 '패배 진영'에 비해, 내부 결속에 실패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SNS를 스피커 삼아 당 내홍을 부추기고 있다.

홍 전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주장하며 자신에 반성을 요구하는 일부 친박계에 "박근혜 팔아 친박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충직한 이정현 의원을 본받으라"며 '책임 탈당'한 이 의원을 언급했다.

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홍문종 의원은 홍 전 지사의 이 같은 비난에 "이게 제정신인가"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홍 의원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진연석회의에서 "무슨 바퀴벌레고 탄핵 때 어쩌고 하느냐"라면서 "낮술 드셨나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탄핵 때 본인은 어디에 있었나"라면서 "뭐 그렇게 엄청나게 한 일이 있다고... 말이 안 되는 처사다.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책임 묻는 친박, 유기준 "자기 성찰의 시간 갖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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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12일 오후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희훈


역시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도 "후보가 외국에 있으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그래야 하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이후 계속 당 상황에 저렇게 하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낙선한 후보인 만큼, SNS 정치를 멈추고 자중하라는 지적이었다.

득표율 부진 원인을 홍 전 지사의 '막말'로 꼽으며 책임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유 의원은 "정치 지도자는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홍 전 지사에)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막상 우리 당 후보에 투표하고 싶어도 그런 것으로 인해 투표를 못 했다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선거 결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백서를 낼 때, 왜 우리가 24%밖에 얻지 못했는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한국당을 바라본 유권자들의 시선을 '후진당'이라고 규정하며 내부 혁신을 강하게 주장했다. "TK(대구경북)자민련이라는 초라한 몰골"로 각인 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지난해 5월 김용태 의원(현 바른정당 의원)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할 당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상임위원회를 무산시킨 친박계 인사들의 행적을 꼬집기도 했다(관련 기사 : 동네 양아치들도 이러진 않아", 수렁에 빠진 새누리).

당 결속을 그르치는 친박 패권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혁신하겠다고 젊은 사람 내세우니 어떻게 했느냐"라면서 "진짜 정신 바짝 차리고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로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 무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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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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