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19일 오후 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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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윤석열(57·23기·사진)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서울중앙지검장 및 검찰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최근 돈봉투 만찬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감찰국장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수석비서관은 또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이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총장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 온 점을 고려하여 종래와 같이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검사는 대검찰청 중수 1과장과 2과장,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등을 지냈다. 채동욱 검찰총장 하에서 국정원의 2012년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의 팀장 맡았던 윤 검사는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의 수사개입을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폭로했고, 정직 등 징계처분을 받은 후 연속해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그러나 최근 박영수 특검의 추천으로 최순실게이트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발탁한 데 이어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49·사법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를 임명하는 등 파격인사가 계속되자, 윤석열 검사를 '검찰 인사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발탁할지 여부도 관심을 끌었다.
실제 이날 윤영찬 수석비서관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검사를 임명한다고 발표하자, 청와대 기자실에서 일제히 '허', '와'하는 탄성이 일었다.
특검이 못한 최순실게이트 '남은 사건', 상시 수사 체제로
윤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직을 맡는 상황에서 우선 예상되는 결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 등 최순실게이트 사건의 공소유지가 원활해질 전망이다. 사건이 워낙 방대한 탓에 특검은 '인원부족' 등으로 공소유지가 쉽지 않다고 토로해왔다.
현재도 중앙지검 검사들과 특검이 공동으로 재판에 참여하고 있지만, 윤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으면 관련 재판에 대한 중앙지검의 지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간이 연장되지 않아 진행하지 못한 '남은 사건'에 대한 수사 재개다. 그동안 국회가 다시 특검법을 통과시켜 특검을 '부활'시키는 방안이 논의돼 왔지만 이제 그럴 필요 없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나서면 되기 때문이다.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송금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은 롯데그룹은 면세점 사업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해 뇌물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SK와 CJ는 각 그룹 총수들의 사면을 대가로 재단 출연금을 낸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간이 종료를 앞두고 있던 지난 2월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이 되지 않으면 삼성 외의 대기업에 대한 수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제 '수사기간 연장'은 필요 없고 강력한 특별수사 역량을 갖춘 서울중앙지검이 상시 수사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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