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페북 이산가족 상봉'
"6년만에 어머니 목소리를..."

[재미동포 아줌마, 쌀 들고 북한에 가다 ③] 평양 교회, 려명거리 그리고 온라인 상봉

등록 2017.05.24 18:58수정 2017.05.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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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신은미 시민기자가 지난 15일 중국-북한 국경을 건넜습니다. 신은미 시민기자는 지난해 북녘동포 돕기 모금 운동을 전개, 총 58톤의 쌀을 중국에서 구입해 압록강철교를 건너 북한에 입국했습니다. 신은미 시민기자는 평양에서 SIM카드를 구입해 <오마이뉴스>에 이번 북한 여행 사진 등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 5월 평양의 모습을 전합니다. [편집자말]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지난해 발생한 홍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수해민을 돕기 위해 쌀 58톤을 트럭에 싣고 북한을 방문, 조선적십자에 전달한 뒤 저희 일행은 평양에 닿았습니다.

지난 21일엔 평양 봉수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오후에는 평양에 있는 세 수양딸들과 상점에서 김밥, 오리고기, 맥주 등을 사서 모란봉공원에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조국 한반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포의, 가종의 정을 듬뿍 나눴습니다.

이어 22일 오전에는 지난 4월 완공된 려명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오후에는 평양친선병원에서 마지막 치료를 받은 뒤 탈북동포 김련희씨 친정 부모님댁을 방문해 김련희 가족과 김련희씨를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결해 화상통화 그리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화를 나누게 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김련희씨는 지난 2011년 6월 중국에서 만난 탈북 브로커에 속아 같은 해 9월 남한에 들어온 탈북동포입니다. 김씨는 그간 "다시 북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김련희씨 어머니는 김련희씨 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원래는 김련희씨 집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어머니의 거동이 불편해 김련희씨 남편과 딸 련금씨가 김련희씨 친정으로 왔습니다.

남과 북을 가르고 있는 휴전선을 뛰어넘어 메신저로 남과 북에 각각 떨어진 가족들이 상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련희씨와 김씨의 가족은 눈물을 흘리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감격적인 상봉을 했습니다. 모녀는 서로 "사랑한다"라면서 잠시나마 정을 나눴습니다. 현장에 와 있던 <우리민족끼리> 촬영팀 기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23일에는 마지막 일정으로 평안북도 구장군에 있는 석회암 동굴인 '룡문대굴'을 방문한 뒤 24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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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봉수교회의 주일 예배 풍경.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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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봉수교회 담임목사와 함께.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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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한 상점에서 소풍을 준비하면서.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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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수양딸들과 '모란봉공원'을 오르며.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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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수양 딸·사위들과 소풍을 나왔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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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를 굽는 둘째 수양사위.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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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완공된 평양 려명거리의 모습.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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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완공된 평양 려명거리의 모습.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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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완공된 평양 려명거리의 모습.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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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완공된 평양 려명거리의 모습.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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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김련희씨의 딸,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남편.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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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있는 딸 김련희씨와의 메신저 통화가 이뤄지자 흐느끼는 김련희씨 어머니.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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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동포 김련희씨의 친정집을 떠나며.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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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동포 김련희씨와 그의 가족이 나눈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 내용. ⓒ 신은미


#신은미 #김련희 #평양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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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음대 졸업.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음악박사. 전직 성악교수 이며 크리스찬 입니다. 국적은 미국이며 현재 켈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2011년 10월 첫 북한여행 이후 모두 9차례에 걸쳐 약 120여 일간 북한 전역을 여행하며 느끼고 경험한 것들 그리고 북한여행 중 찍은 수만 장의 사진들을 오마이뉴스와 나눕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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