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테러 현장서 부상자들 도운 '노숙자 영웅'

영국 노숙자의 '용감한 구조' 화제... 온정 쏟아져

등록 2017.05.25 07:08수정 2017.05.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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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도와 화제가 된 노숙자 스티븐 존스의 인터뷰 갈무리. ⓒ CNN


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도운 노숙자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각) 맨체스터 경기장 인근에 있던 노숙자 스티븐 존스가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현장으로 달려와 부상자들을 도운 사연을 전했다.

존슨은 "처음에는 폭발음이 들려 공연장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줄 알았다"라며 "그러나 폭발로 인한 바람이 느껴졌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와 친구들도 사람들과 함께 도망쳤다"라며 "그러나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뒤늦게 알게 됐고, 우리는 다시 폭발 현장으로 돌아갔다"라며 "그곳에는 여성과 아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라고 밝혔다.

존슨은 다른 노숙자들과 함께 부상자들의 피를 닦아줬고, 피 흘리는 한 여성의 다리를 지혈하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보살폈다. 그는 "한 여자아이의 얼굴에는 못이 2개나 박혀 있었다"라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존슨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은 모두의 본능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만약 내가 아이들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을 버리고 도망간 나 자신을 견디며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의 용감한 행동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한 시민단체는 존슨이 지낼 수 있는 집을 위해 온라인 모금사이트 '저스트 기빙'(Just Giving)을 개설했고, 모금액은 순식간에 3만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맨체스터 노숙자들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맨체스터의 앤드 번햄 시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연봉 중 15%를 노숙자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고, 지역 자선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번햄 시장은 "존슨은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충격을 받은 맨체스터 시민들에게 대단한 감동을 줬다"라며 "그는 사심 없는 영웅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왔고,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에도 큰 기회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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