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에 대해선 스페인보다 열린 마음인 것 같아요"

[세계인 주간 특별 연재 - 한국 거주 외국인 인터뷰 ①] 스페인에서 온 하이메씨

등록 2017.05.25 16:12수정 2017.05.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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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을 '세계인 주간'이라고 합니다. 제 10주년 세계인 주간을 맞이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6인을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이 기사는 사단법인 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내 한강청년포럼에서 작성한 기사입니다.


한강청년포럼(Hangang Youth Forum)은 2016년부터 1년간 다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인사들을 초대하여 많은 토론을 진행했고, 마침내 결과물로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라는 주제의 인터뷰 기사들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이 인터뷰는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보며 그들의 꿈과 삶에 대해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기사들을 통해 서로를 더욱 더 알아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6명의 이웃 중 첫 번째 이웃 하이메씨를 소개합니다. - 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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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하이메씨. ⓒ (사)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 자신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저는 거의 8년 전에 스페인에서 한국에 왔습니다. 저는 나이가 많지만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국에 바로 와서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매일 이태원만 가는 등 한국의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외국인처럼만 사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국어를 배우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2년 반 전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교수를 모집하는 것을 알게 돼 지원했고, 지금도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저의 취미는 운동입니다. 테니스와 같은 라켓 스포츠를 좋아하고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아합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하지만 매일 같은 길이 반복되기도 하고 요즘은 너무 추워서 가끔만 탑니다. 한국인 친구들이나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없어요.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일상적인 생활을 재미있게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편이에요. 스페인에서만 살던 제가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 나라로 오게 된 것 자체가 제 인생에 있어서 상당히 인상 깊은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 그렇다면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또,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특별하게 생각나는 힘든 일은 없습니다. 저는 정말 '럭키'(lucky)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특별히 문제도 없었고 힘든 일도 없었어요. 음식이나 날씨도 다 잘 맞았고, 사람들도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스페인 집에 있는 사람들도 잘 지내고 있고, 큰 문제가 없어요.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스페인 사람들은 주로 축구와 같은 운동으로 이겨내요. '운동하자~ 스트레스 풀자~' 하면서 다 풀어내죠. 한국 사람들은 운동을 별로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1~2주 정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래서 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요. 개인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사람 혼자 그것을 다 감당할 수는 없어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평소처럼 이성적으로 생각을 할 수가 없어서 저를 잘 아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해결책도 생각해보면서 문제를 해결해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혼자 있으면 해결이 잘 안돼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 힘들 때 힘이 돼주는 사람이 있나요?
"같이 사는 친구들이 도움이 돼줘요. 저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너무 춥거나 너무 더워서 운동을 못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도 받고 화가 나도 제대로 해소가 안될 때가 있는데 그때 친구들이 저와 함께 있어주면서 도움이 되어줍니다."

- 그렇다면 자신의 좌우명이라 부를만한 것은 무엇일까요?
"좌우명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면, 'Always happy'(항상 행복해라) 정도 인 것 같아요. 저는 아무리 힘들고 삶이 잘 풀리지 않아도 결국에는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한국 웹툰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됐어요. 스토리도 재밌지만 한국어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최근에는 같이 사는 친구도 보는 <대학일기>를 많이 봐요. 스페인은 코미디나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문화라서 제가 이걸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 혹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읽었는데 아주 좋았어요. 그 책이 한국어로 읽으면 40%밖에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영어로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 작가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주 좋고 인상 깊은 책이었어요.

다른 책은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추천하고 싶어요. 앞으로 한국어를 더 배워서 한국 문학 책을 스페인어로 번역하고 싶어요. 지금은 우리 학교 한국인 교수님들이 번역을 많이 하고 싶지만, 번역은 그 언어의 원어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페인어는 너무 어려워서 그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큰 도움이 되어줄 것 같아요. 스페인이나 라틴 아메리카, 남미 사람들이 필요해요. 이 사람들 중에는 한국어를 잘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제가 번역 일을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또 한국과 관련된 책 중에 영어로 된 만화책인데 <Korea Unmasked>라는 책이 있어요. 아마 한국어로도 있을 거예요. 제 친구 한 명이 이것을 스페인어로 번역했었어요. 그 친구가 이 책을 저한테 추천해줬어요. 그래서 반 년 전쯤에 이 책을 읽었었어요. 이 책은 한국 문화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이웃 간에 매일 같이 큰 텔레비전을 사면서 경쟁을 한다는 식으로요. 좀 길긴 하지만 재밌어요."

- 앞으로의 삶의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특별하게 계획이 없이 그냥 사는 편이에요. 하지만 생각해본다면 아마 학교 일을 마치고 영어를 더 공부하고, 결혼을 하고 이 정도가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계획을 많이 세우지 않아요.

만일 스페인 사람들이 한국이나 일본에 간다면 이 곳에서 1년을 살 수도 있고 5년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영원히 살 수도 있을 거예요. 정확한 미래의 계획에 대해서 크게 틀을 두지 않는 편이에요.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여기서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5년이고 10년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큰 계획은 없어요. 스페인 사람들은 고민도 크게 없기 때문에 계획도 잘 안 세우는 편이에요.

전문적인 부분에서 생각해 본다면, 번역과 관련해서 아직 박사 학위가 없기 때문에 박사 학위를 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에서는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박사 학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석사여도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박사 학위가 없는데, 아마 내년에 박사 학위를 따려고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 어디에 살 것인가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큰 계획이 없어요."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종교와 친구가 많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천주교이기 때문에 제가 지켜야 하는 교리들이 있고 종교는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쳐요. 하지만 매일같이 기도만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친구들과 만나서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 생각에는 스페인은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조금 민감한 것 같아요. 친구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요. 한국의 경우에는 스페인보다 좀 더 오픈 마인드 인 것 같아요. 스페인에서는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민감한 주제여서 조금 금기시 돼 있어요.

젊은이나 대학생들은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아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것 같아요. 종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스페인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나누기 힘든데 한국 사람들과는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 한국에 처음 오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교수이기도 하지만 가톨릭 신자이기도 해요. 그래서 가톨릭 교리에 따라서 제가 속해 있는 단체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종의 선교 같은 활동을 하게 돼 있어요. 가기 전에는 한국이라는 지역도 잘 몰랐지만 이곳에 오게 될 기회가 있어서 오게 됐는데 지금은 이 나라에 오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

사실 한국을 택하게 된 이유는 8년 전 제가 처음 해외로 나가려고 했을 때, 저희 단체에서 지원하는 나라가 다른 나라들 보다는 한국이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한국에 와서 많은 것들이 좋았어요. 매운 음식도 정말 좋았고 소주도 조금씩 먹으면 좋아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북한, 남한, 서울 올림픽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 밖에 몰랐어요.

그랬지만 한국에 와서 한국어도 배우고 학교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문화 교육과정이나 한국인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한국의 문화도 배웠어요. 특히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문화를 빨리 배울 수 있어요. 한국 친구들과 있으면 중간 중간 '우리나라는 이러하다' 하면서 계속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문화를 배우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 한국인 친구들은 어디서 사귀나요? 보통 친구들과는 어디서 만나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학교와 같은 직장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제가 따로 친구들을 사귀기도 해요. 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기 중에 한두 번 정도 다른 교수님들 대여섯 분 정도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학교 외에는, 천주교 신자들끼리의 모임을 통해서 만나기도 해요.

이런 모임을 통해 만난 친구들 한두 명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해요. 특별하게 친구를 만나는 장소는 없어요. 보통은 서울에서는 종로, 명동 같은 곳이나 아니면 친구의 회사 사무실 근처에서 만나요. 예를 들면 친구가 이태원에서 근무를 하면 이태원에서 만나고, 잠실에서 근무를 한다면 잠실에서 만나는 식으로 해요. 우리 집 근처까지 오라고 하기에는 좀 멀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친구들의 회사 근처로 찾아가는 편이네요."

- 한국과 스페인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에서는 최근 스페인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데, 스페인에서는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최근에 한국 사람들의 스페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걸 느껴요. 지하철을 타고 가도 한국 사람들이 스페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많이 듣고 스페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고 있어요.

사실 스페인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어요. 아마 한국 사람은 스페인에서 특별한 사람들일 거예요. 일본은 다른 나라를 침략했던 과거 때문에 조금 나쁜 이미지가 있는데 아마 일본과 비슷하다는 이미지였을 거예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별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요. 우리가 잘났다는 교만이나 자만 때문이 아니라 게으름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우리나라에서 잘살고 있는데 다른 나라를 왜 가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익숙한 곳에서 다른 언어를 배우지 않고 익숙한 곳에 사는 것에 만족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외국어 같은 경우에도 영어는 공용어기 때문에 회사 생활에 필요하므로 배우지만 스페인에서 많이 쓰이는 포르투갈어나 프랑스어는 애써서 배우지 않아요. 예전에 비하면 일본이나 한국, 중국 같은 동양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기는 해요. 제 친구들도 싸이(PSY)는 알아요. 제가 2년마다 한 번씩 스페인에 가는데 특별하게 스페인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은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 수업을 할 때 학생들과의 관계는 어떤 편인가요?
"한국 학생들은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어요. 그래서 보람을 느낀 적도 정말 많아요. 스페인에서는 우울함만 얻게 되고 보람이 없었지만요. 한국 학생들은 너무 과해서 문제라고 생각될 정도로 존경심을 표해요. 심지어 이게 진심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요. 수업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그 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해요.

제가 고급 회화 강의를 맡았었는데, 학생들이 그 한 학기의 수업을 너무 열심히 들어줬어요. 그래서 학기가 끝나고 나서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건축가 가우디의 전시를 혹시 함께 보러 갈 수 있으면 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었는데, 학생들은 수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좀 슬펐어요. 항상 수업할 때는 '네, 교수님' 하면서 제 말을 열심히 듣지만 수업이 끝나고 나면 저에게 관심이 없더라고요. 이것은 좀 나쁜 점인 것 같아요.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좋으면 좋다고 하고, 나쁘면 나쁘다고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90%의 학생들이 수업을 할 때 수업에 관심도 많고 제 말도 열심히 들어줘서 선생님으로써 항상 좋았어요. 수업을 할 때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아요. 지금 이렇게 한국말로 인터뷰를 하는 것도 비밀이에요. 초급 수업을 할 때는 간단한 말 같은 것은 영어나 한국말을 섞어서 쓰기도 하지만 중급 이상부터는 100% 다 스페인어로 말해요. 한국어 같은 경우는 한국인 교수님들이 수업을 하실 때는 한국어로 진행하시니까 저는 할 필요가 없어요."

-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자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아마 착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다 A+를 주고 싶지만, 3년 전부터 절대평가가 다 없어졌어요. 그때는 절대평가여서 다 A를 주고 플러스나 마이너스만 나눴지만, 이제는 모든 과목에서 상대평가를 해야 해서 모두에게 A를 줄 수 없어요.

그래서 아마 나쁜 교수님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학생들이 학점을 받는 게 너무 힘드니까요. 학생들이 저를 착한 사람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네요. 수업 시간에는 '네 교수님' '다 할게요' '사랑해요' 이런 말들을 많이 해주지만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학기를 시작할 때는 학생들 사이를 어떻게 잘 조율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우 리 학교는 한 수업을 같이 듣는 선배·후배들의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서로 대화도 잘 안하더라고요. 특히 회화 수업을 들을 때 선후배가 같이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항상 선배들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또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회화 수업은 점수를 매길 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40%로 하고 나머지는 다 class participation 점수에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말을 많이 해야 점수가 잘 나가는데, 선배들이 있으면 후배들이 말도 많이 못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선배들이 많은 수업이면 후배들이 차라리 레포트를 쓰고 싶다면서 수업에 참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 학생 중에 칠레 교포인 학생이 있었어요. 그 학생은 스페인어를 원어민처럼 잘하기 때문에 그 학생과 수업을 들으면 다른 학생들은 혹시 실수할까봐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대신에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서 레포트를 보내거나 말을 녹음해서 보내는 것을 선호했어요. 학생들은 실수해도 괜찮아요. 많이들 하기도 하고요. 언어를 배울 때에는 실수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언어를 배우는 유일한 길인데 실수하는 것을 무서워해서 안타까워요."

- 방학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겨울 방학은 항상 1월과 2월 이렇게 두 달이 있고 사실 특별하게 하는 것은 없어요. 하지만 이번 방학은 박사 학위를 위한 정보들을 알아보고 있고 그것과 관련해서 교수님도 만나고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준비하고 있고 틈틈이 웹툰도 보고 있어요. 특별하게 정해진 스케줄은 없어요. 스케줄을 짜야 하는데 제가 게을러서 그러지 못하고 있네요. 방학에는 그냥 쉬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면 좋겠나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에는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사람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스페인에서는 비슷한 문제가 생겨도 사람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창피해하고 왜 그러는지 의문을 많이 품어요. 그러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스페인 사람들은 비슷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다 똑같고, 대통령도 누가 해도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서 상관 안할 거예요.

또 다른 점은 제 생각에는 한국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지만 한편으론 또 혼자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무리 친구끼리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혼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과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사람들은 처음 사람을 만날 때 말을 걸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대상이 있어서 말을 걸고 싶을 때에도, 어떤 이야기를 할지나 어떤 이야기를 해야 좋아할지에 대해서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생각만 하기 보다는 조금 더 빨리 서로에게 다가가면 더 좋을 거예요."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정서희, 김동건 학생의 공동작성, 편집으로 완성 되었습니다.
한강청년포럼의 자세한 활동은 www.facebook.com/hangangyouthforum 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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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날 #스페인 #외국인 #인터뷰 #한강청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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