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비서관은 'MB에 고함 지른 백원우'

재선 의원 출신 정치인, "대통령 친인척에 직언 가능한 사람 필요"

등록 2017.05.25 18:38수정 2017.05.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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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던 순간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 새 민정비서관에 백원우 전 의원이 선임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오후 "민심 동향 등 여론 수렴과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인 관리를 위해 친인척들에게 직언이 가능한 정치인 출신이 필요했다. 민정수석실에 이미 법률가 출신들이 이미 많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출신의 백 비서관은 동국대사대부고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1988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연대사업국장을 지냈다.

1992년 통합민주당 시흥ㆍ군포지구당 총무부장으로 고 제정구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가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노무현 부총재 보좌역으로 '노무현의 사람'이 됐다.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내다가 이듬해 총선에서 제 의원의 지역구(경기 시흥갑)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고함을 지른 사건으로 유명하다.

재선 의원이었던 2009년 5월 29일 서울 경복궁에서 치러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하려 하자 그는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 이명박"이라고 외쳤다가 장례방해 혐의로 벌금형(300만원)으로 기소됐다.


당시 현장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문 오신 분에게 예의가 아니게 됐다"고 사과했던 문 대통령은 2010년 4월 29일 1심 재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분들은 (백원우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내가 아는 한, 단 두 건의 '장례식 방해' 사건. 그 중 하나는 내가 직접 변론을 맡고 다른 하나는 증인을 섰으니 이 역시 기막힌 인연"이라고 회고했다(대법원은 2013년 2월 14일 백 비서관의 무죄를 확정했다).

2012년, 2016년 총선에서 잇달아 낙선했지만 2011년부터 문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계속 주장했던 '친문' 정치인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백원우 #이명박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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