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입국날 취임한 김혜숙 총장, '맑은 이화' 선언

[현장] 취임식 현장은 '기대 만발'... 총장·학생 이구동성 "소통하는 이대"

등록 2017.05.31 13:49수정 2017.05.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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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사태' 이후, 직선제로 뽑힌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이화여대 설립 이후 최초로 교수·직원·학생·동창 등 대학 전 구성원들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첫 직선제로 뽑힌 총장이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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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다짐한 이화여대 학생, 직선제 총장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을 마친 후, 학생들과 손 흔들며 새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 날은 검찰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압송하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 남소연


이화여대 131년 역사상 처음 직선제로 뽑힌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김 총장은 물론 재학생과 동문 등 이대 구성원은 '소통'을 제1 과제로 뽑았다.

31일 오전 10시,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제16대 총장 취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131년 이대 역사 최초로 교수·직원·학생·동창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 선거에서 최다득표한 후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선임된 김혜숙 총장이 취임했다.

김 총장은 "지난해 우리는 이화 창립 130주년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학교 내·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며 "이화의 새 총장으로 사회가 이화에 보여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리는 동시에 지난해 경험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굳은 다짐과 약속을 드린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한, 김 총장은 "지난해 학내사태로 인해 이화 구성원들이 겪었던 어려움은 여전히 치유와 극복이 필요하다"라며 "작금의 상황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면 구성원들 간의 믿음을 회복해 서로 섬기고 소통하며 발전하는 이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측 가능성·투명성·공정성을 이화 시스템의 핵심으로 만들어야 하고 연구환경과 교육환경을 적극적으로 우리의 비전에 걸맞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연구, 교육, 행정이 서로를 보강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간의 신뢰 문화가 깊이 자리 잡아 물 흐르듯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소통을 재차 강조했다.

학생들 "총장님 응원합니다"..."소통·명예회복·비리척결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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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꽃다발 받는 김혜숙 총장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재학생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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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총장의 취임을 축하" 플래카드 든 학생, 그리고 직원이화여대 재학생들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서 '새 이화에 바란다' 자유발언에 나서, 이날 취임한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에게 학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뒤편 일부 학생과 직원은 김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들어보였다. ⓒ 남소연


총장을 직접 뽑은 학생들은 김 총장의 취임을 적극 반겼다. 이대 교내에는 학생들이 김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려있다. 취임식이 열리는 대강당 정문 근처에 마련된 게시판 '새 이대에 바란다'에는 '총장님 응원합니다', '총장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많았다.

취임식에도 학생·동창·교직원 등 3천여 명이 자리했다. 장명수 이화여대 이사장이 김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자 박수 소리와 "와"하는 함성이 약 1분 동안 이어졌다.

취임하는 김 총장에게 이대 학생들이 바라는 건 '명예회복'과 '소통', '비리 척결'이다. 이대 재학생 김민지씨(22)는 "저희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김혜숙 교수님이니까 수업까지 째고 왔다"며 "총장에게 바라는 건 이대의 명성을 되찾아 주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조형예술학부 새내기인 허정씨는 "정유라 사태가 터지고 난 뒤 외부적으로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출석과 병가서류 제출 규율이 강화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총장께서 추락한 명예를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유라 한 사람 때문에 이대를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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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문 제출한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한뒤 선서문을 장명수 이사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이화여대 설립 이후 최초로 교수·직원·학생·동창 등 대학 전 구성원들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첫 직선제로 뽑힌 총장이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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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교수의 인사법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노교수의 축하 포옹을 받고 있다. ⓒ 남소연


학생들은 비리 척결과 소통도 강조했다. 정아무개씨(21)는 "이전 총장은 소통이 안 됐는데 김혜숙 총장님은 학생들과 소통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화여대에 남아있는 비리가 있을 거고 그것을 최대한 처리해, 학교의 명예를 다시 올려 새로운 미래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성아씨(19)도 "지난해 사태가 있었을 때, 김 교수님은 학생 입장에서 서주시고 가장 앞장섰던 분이라 뽑았다"며 "취임식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깨끗하고 투명한 이대를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현씨(21)는 "직선제로 학생의 뜻이 한 표의 가치로 반영된 게 뿌듯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번 문제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말을 잘 안 들어줘서 불거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소통의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대 동문 "새로운 이화 되길"

취임식에 참석한 이대 동문들은 '새로운 이화'가 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영문학과 졸업생 박형옥씨(80)는 "어려움을 잘 이겨낸 후배들이 너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박씨는 "김 총장이 이대와 이대 학생들을 많이 사랑해줘서 이대의 새 미래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 동문 안아무개씨(미대 81학번)는 "될 만한 분이 됐다"며 "총장을 직선제로 당선시킨 이화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씨는 "총장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예전 이화의 가치가 다시 리마인드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생들 몰표받은 김 총장, 맑은 이화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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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설립 이후 최초 직선제 총장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후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이화여대 설립 이후 최초로 교수·직원·학생·동창 등 대학 전 구성원들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첫 직선제로 뽑힌 총장이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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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앞에 선 이대 직선제 총장김혜숙 신임 이화여대 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을 마친 후, 학생들 앞에서 서서 인사말하고 있다. 이날 취임식 직후 '새 이화에 바란다' 자유발언에 나선 학생들은 김 총장에게 학내생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해법찾기에 나섰다. ⓒ 남소연


소통을 강조한 김 총장은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오전 11시 10분 이화여대 ECC밸리에서 총장과 학내 구성원이 자유발언을 하는 프로그램인 '함께 만드는 새 이화, 이화인 한마당'이 열렸다.

자리에 참석한 140여 명의 학생들 앞에 선 김 총장은 "은혜 '혜'에 맑을 '숙'을 쓰는데 이름이 흔해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총장은 "여러분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게 굉장히 은혜로웠다"며 "우리가 깨끗이 씻어내야 할 것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맑을 숙자의 '숙'처럼 내 한 몸을 다해 이대가 씻을 거 다 씻고, 다시 한번 일어서는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김 총장이 "새 이화"를 선창하자 학생들도 "새 이화"를 외쳤다.

자유발언대에 참석한 학생들이 ▲학내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고시반 지원 확대 ▲장학금 확대 등을 요구하자 김 총장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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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신지수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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