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은 홍준표 적폐 1호... 살려야 한다"

의료원 재개원 움직임 활발... 민주당경남도당-도민운동본부 간담회, 12일 도의회 앞 기자회견도

등록 2017.06.09 12:26수정 2017.06.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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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는 9일 도당 사무실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등과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 윤성효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강제 폐업했던 옛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진주의료원지부와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는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을 면담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강수동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염기용 보건의료노조 울경본부장,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 박윤석 보건의료노조 울경본부 조직부장은 9일 오전 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정영훈 위원장과 공윤권 단디정책연구소장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영훈 위원장은 "홍준표 전 지사 사퇴로 이후 사실상 도정 공백 상태"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공약 가운데 서부경남 지역 공공의료체계 확충을 위해, 공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윤권 소장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공공보건의료체계를 만들고, 공공병원 시범사업을 벌이는 문제가 보건의료 복지통합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르다"라며 "이와 관련해 논의를 해나가자"고 말했다.

강수동 대표는 "이전에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시민대책위'가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로 바꾸어 관련 활동을 해오고 있다"라며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준표 적폐 1호다. 다시 공공병원을 강화해야 한다. 얼마전에는 류순현 행정부지사를 만나 소통하는 기분 좋은 일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석용 지부장은 "홍준표 도정은 불통이었다. 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했고, 우리가 호소를 해도 들어주지 않았다"라며 "대화하면 풀리지 않는 일이 없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측은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서부경남 공공의료병원 설립'은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앞서 도민운동본부는 지난 5월 29일 경남도청 도민공감실에서 류순현 행정부지사와 면담했다. 도민운동본부는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에 '진주의료원 재개원' 내지 '서부경남 공공의료병원 설립'이 국정과제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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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9일 오전 도당 사무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경남도의회, 폐업 조례 통과에 반성하라"

도민운동본부는 오는 12일 오전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조례 날치기 4년, 경남도의회의 역할을 촉구"할 예정이다.

4년 전인 2013년 6월 11일, 경남도의회는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를 통과시켰다. 당시 민주개혁연대 소속 의원들은 반발했지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강행했다.

도민운동본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다가오는 6월 11일은 경상남도의회가 홍준표 지사의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의 거수기가 돼 폭력적 날치기로 폐업 조례를 통과시킨 지 4년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남도의회는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공공병원 강제폐업은 안 된다며 절규하는 동료 의원을 폭력적으로 제압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조례를 통과했다"라며 "도 공무원과 합작해 문을 봉쇄하고 의원을 제압한 것은 철저히 홍준표 거수기 노릇을 한 것임과 동시에 도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장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이후에도 국회 국정조사보고서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지사가 주문만 하면 복지부 승인과 법적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용도변경 승인, 예산 승인, 불법에 눈감기등 도의회 본연의 모습을 부정하는 참담한 모습을 보여왔다"라고 짚었다.

이들은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경남을 향해 나가야 하는 지금,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을 완성해준 경남도의회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고, 경남도의회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으로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는 데 역할을 다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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