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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의 품격? 역대 가장 '막장' <신서유기4>가 온다

[현장] 베트남으로 떠난 삼장법사와 요괴들, tvN <신서유기4> 제작발표회

17.06.14 09:59최종업데이트17.06.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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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서유기4 : 지옥의 묵시록' 베트남에서 드래곤볼!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리얼막장 모험활극 <신서유기4 : 지옥의 묵시록> 제작발표회에서 송민호, 은지원, 이수근, 강호동, 안재형이 군복무 중인 규현 등신대와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왜 또 <신서유기>를 만들었냐고 물으신다면 제 답은 하나예요. 웃기려고." (나영석 PD)

첫 방송을 앞둔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신서유기4>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 PD는 "제가 하는 여러 프로젝트 중, 아무 생각 없이 놀다 올 수 있는 유일한 프로"라며, "웃기려고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제1 미덕은 재미. 그 '재미'만큼은 충실하다는 자신감이었다.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 등 기존 멤버들을 주축으로 안재현, 규현, 송민호 등을 새 멤버로 충원하며 인물에게 변주를 줬던 <신서유기>. 네 번째 시즌에는 멤버 변화 없이 여행 국가를 바꿨다. 중국이 배경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의 여행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으로 떠난 삼장법사와 요괴들



나영석 PD는 "'서유기'니까 중국에서 서쪽으로만 가면 되지 않나. 인도와 중국 사이 가고 싶은 나라를 고민하다 베트남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문화와 자연환경을 보여줄 수 있는 나라 중, '서유기'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국가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알쓸신잡>으로 tvN의 금요일 저녁까지 책임지고 있는 나 PD는 간극이 큰 두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어려움은 없는지 묻는 말에 "혼란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두 프로그램을 오가다 보면 뭔가 싶을 때가 있다"며 웃었다.

"<신서유기>와 <알쓸신잡>은 그래프로 보면 양쪽 끝에 있는 다른 프로그램이죠. 두 프로그램의 편집실이 붙어있는데, <신서유기> 보다가 <알쓸신잡>을 보면 이게 뭔가 싶고, <알쓸신잡>을 보다 <신서유기>를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너무 다른 두 프로그램을 오가다 보면 냉탕 온탕을 오가는 기분이지만, 서로 다른 두 프로그램을 하는 작업이 재미있어요. 그만큼 부담도 되고요. 한 방송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력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하시겠지만, 지금은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나영석 PD)

나 PD가 대답 말미 "<알쓸신잡>도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은 <신서유기>"라고 말하자, 은지원은 "이 말 안 했으면 기분 나쁠 뻔했다"면서 "<알쓸신잡> 출연자분들도 <신서유기> 오시면 '몸으로 말해요' 이런 거 잘 못 하실 거다"라고 질투 섞인 투정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역대급 막장 재미"




신효정 PD는 이번 <신서유기4>를 "역대 가장 막장"이라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장담했다.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된 <신서유기>가 TV로 자리를 옮기면서, 예전의 B급 정서가 사라진 게 아니냐는 아쉬움도 있었다. 신 PD는 "이번 부제인 '지옥의 묵시록'은 초심의 반영"이라면서 "<신서유기>만의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면서, 방송의 틀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라며 새 시즌 방송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나영석 PD와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은 2007년 KBS 2TV <1박2일>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올해로 꼭 10년. 중간에 공백이 있기도 했고, 프로그램 녹화이기는 하지만, 10년째 주기적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는 셈. 이들에게 <신서유기>는 어떤 의미일까? '찰떡'같은 호흡은 장점이겠지만, '의외성'이 중요한 웃음 포인트인 예능에서, 이들의 익숙한 조합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10년 호흡' 나PD와 강호동·은지원·이수근


이수근은 "'또 그 게네들 끼리?'라는 말보다 '걔들이 뭉치면 항상 재밌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기 위해 더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웃음은 마음 잘 맞는 멤버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신선함도 좋지만, 눈빛만 봐도 아는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의 폭발력도 있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너무 오래 함께 하다 보니 서로를 안 믿는다. 서로 속이기가 너무 힘들다"는 단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셋이 모이면 "누구 하나 보내는 건 자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호동은 "다른 프로그램을 할 때도 제작진을 신뢰한다. 하지만 (나 PD와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더 많은 믿음을 갖게 된다. 저뿐 아니라 출연진 모두, 아무 고민 없이 가진 모든 능력과 동심을 발휘해 놀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만들어 주는 PD다. 잘 따르고 있다"며 나 PD를 향한 신뢰와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나영석 PD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과 민호, 규현, 재현이 같은 새로운 멤버들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청자가 '늘 보던 사람들끼리 또 나왔네?' 하는 생각 안 하시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서유기>를 할 때, 많은 계산을 하지 않아요. 최대치로 웃기는 게 우리의 의무고, 그 생각 하나만 하면서 달리고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저희가 식상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열심히 해서 식상함을 뛰어넘어야죠. 예능계의 클래식처럼, 시청자분들이 '역시 웃으려면 <신서유기>지' 하고 생각하실 때까지, 열심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나영석 PD)


신서유기 나영석 강호동 은지원 송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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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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