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 뒤 김영춘의 '미소', 이완영의 첫 번째 질의는 언제?

농해수위 인사청문회 정회, 교문위, 안행위도... 한국당 '손피켓' 또 등장

등록 2017.06.14 11:53수정 2017.06.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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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직후 정회... 자리 뜨는 김영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정상적으로 개회되지 못하고 정회되자, 자리를 뜨고 있다. ⓒ 남소연


14일 10시 10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 회의실에 들어섰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 7명도 자리에 앉았다. 2분 뒤, 이개호 농해수 위원장 직무대리의 입에서 예상했던 발언이 나왔다.

"현재 자유한국당이 의총 관계로 참석 못하고 있습니다. 의원들이 참석할 때까지 정회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정회를 선포합니다."

3분여 만에 입장과 퇴장이 이뤄질 수 있었던 상황,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 맞은 편 텅 비어 있는 자유한국당 등 의원 좌석들을 바라보며 황 의원은 "어제 청와대에서 있었던 대통령 초청 만찬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여당 의원으로는 하기 어려운 소신 발언을 했다"며 이렇게 소개했다.

'화기애매한' 11분, 그 뒤 흘러나온 김영춘 후보자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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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보이콧' 들어간 자유한국당 14일 오전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참한 채 모니터에 '협치파괴' 문구를 내걸었다. 인사청문회에 들어오지 않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포함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남소연


"'제1야당을 놔둔 채 국정을, 국회를 운영할 수 없지 않느냐. 대통령이 전향적으로 노력해달라'는 얘기를 하더라. 현재 자유한국당의 인사청문회 참석 가능성이 높지 않다. 파행 겪을 수 있다. 이런 사태에 이르게 된 데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 이유 여하를 떠나 연대와 협치로 가야 할 문재인 정부 초반부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지극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특히 대통령께서 좀더 적극적으로,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집권 여당, 민주당 동료 의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으로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 자유한국당 태도 변화뿐 아니라 대통령과 여당 태도 역시 전향적으로 개선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 청문회 참석에 감사한다"면서도 국정 공백 상황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조속한 시일 안에 정부 조각을 끝내고 오직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 수습이라든지 세월호 후속 조치 등에 대해 새로운 해양수산부 장관을 임명해서 하루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야당 의원들도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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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나온 김영춘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나와 부처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 남소연


이렇게 '화기애매한' 발언들이 오가는 가운데, 김영춘 후보자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표정을 유지하며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했다. 그의 두 손은 약 11분 동안 좀처럼 의자 팔걸이를 떠나지 않았다. 이개호 위원장 직무대리가 "잠시 정회했다가 자유한국당이 참석하게 되면 속개하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김 후보자는 잠깐 동안 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다소 여유가 느껴지는 웃음은 위원장 직무대리와 악수를 나눌 때까지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이 웃음을 마주하게 될까? 김영춘 후보자 청문회 첫 번째 질의자는 이완영 의원(자유한국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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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임명 강행에 분노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도종환 후보 다소 굳은 표정... 한국당 오늘도 '협치파괴' 손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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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유한국당 불참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긴급의총으로 불참하자, 도 후보자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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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불참으로 정회된 도종환 후보자 인사청문회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회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긴급의총으로 불참해 지연되고 있다. ⓒ 유성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회의 역시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교문위 간사인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같은 당 의원들이 지난 1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문제삼으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염 의원은 "어제 김상조 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청문회 자체에 대한 여러 문제점과 비효율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정회 후 속개를 요청했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의총이 끝나기를 기다리겠다"고 받아들이면서 오전 10시 35분께 청문회가 중지됐다. 추후 청문회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도종환 후보자는 10분 남짓한 회의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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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시작 기다리는 김부겸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정상적으로 개회되지 못하자 자리에 앉아 속개를 기다리며 자료를 보고 있다. ⓒ 남소연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아예 오후로 미뤄졌다. 사회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안전행정위원장이 유재중 한국당 의원이라서 벌어진 일이다.

유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소속 강석호·박순자·박성중·유민봉·장제원·윤재옥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15분까지 청문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당 권은희,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은 개의 예정 시간이 오후로 변경된 뒤에 자리를 떴다. 김부겸 후보자는 청문위원들이 모두 자리를 뜬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서 한국당은 위원석에 비치된 노트북에 '협치파괴'·'야당무시'라고 적힌 손피켓을 부착해놨다. 이 같은 상황을 본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그래도 청문회에 참석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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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빈 자리' 14일 오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참해 정상적으로 개회되지 못하고 있다. ⓒ 남소연


#김영춘 #도종환 #김부겸 #황주홍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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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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