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알리려 미국 자전거 일주하는 청년들

1287회 수요집회 참석해 각오 다져, 19일 출발 예정

등록 2017.06.15 10:34수정 2017.06.1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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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한일 양국간의 정치적·외교적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인권, 특히 전쟁 중 여성인권 유린 문제입니다. 더 많은 세계시민사회의 구성원들이 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피해자 할머니들과 동행해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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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수요집회에서 발언 중인 하주영(왼쪽)·조용주(오른쪽)씨 ⓒ 김태우


지난 14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한창인 가운데, 두 청년이 마이크를 잡았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3학년인 하주영(25)·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조용주(21)씨다.

두 명의 한국 대학생은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 대륙 자전거 횡단에 나선다. 오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앨버커키, 시카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을 거쳐 뉴욕까지 약 6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횡단할 계획이다.

출국 전 마지막으로 수요집회에 참가한 두 청년은 피해자 할머니와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한번 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발언대에 섰다고 한다.

하주영씨는 "아무래도 할머니들과 뜻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 앞에서 발언하면 저희 스스로도 더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굉장히 고된 여정이겠지만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제 한 몸 불살라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두 청년은 이번 횡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하주영씨와 동행하는 조용주씨는 "이번 횡단을 위해 단순히 체력적인 준비만 하지는 않았다"라며 "미국 시민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교내의 여러 외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설명해주며 연습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세상 사람들이 세계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심각한 인권 유린 문제로 교육받아 잘 알고 있는 만큼, 동 시대에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비극이자 인권 유린 문제인 위안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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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할 예정인 대학생 2명이 '위안부' 동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왼쪽 조용주씨, 오른쪽 하주영씨). ⓒ 3A PROJECT 제공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많이 힘들 텐데 안전하게, 조심히 다녀오라"라며 두 청년을 격려했고, 수요집회를 주최하는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도 두 청년의 성공적인 횡단을 기원했다.

두 청년의 횡단은 '3A 프로젝트' 운동 차원에서 기획됐다. 일본 정부에 위안부 범죄 사실 인정(Admit)과 사과(Apologize)를 요구하고, 시민들에게 피해자 할머니들과 동행(Accompany)하자고 제안한다는 뜻이다.

3A 프로젝트는 올해 3년차를 맞았다. 지난 2015년 여름에는 두 명의 청년들이, 2016년 여름에는 세 명의 청년들이 LA에서 뉴욕까지 자전거로 일주하며 '위안부'문제를 미국에 알린 바 있다.
#1287수요집회 #'위안부' #수요집회 #3A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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