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의 돌고래, 수족관에서 태어나면 죽는다"

환경단체 일제히 비난성명, 비윤리적인 큰돌고래 번식 중단 요구

등록 2017.06.14 17:56수정 2017.06.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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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출산과 관련해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울산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 등 해양환경단체들이 일제히 비난 성명을 내고 고래생태체험관의 비윤리적인 큰돌고래 번식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울산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명을 통해 "울산 남구청이 수족관 돌고래의 출산 성공률은 5%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며 "거꾸로 이야기 하면 이는 95%의 돌고래가 수족관에서 태어나면 죽는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지난 13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큰돌고래 '장꽃분'이가 새끼를 낳았지만 이 새끼 돌고래 역시 단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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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큰돌고래 새끼 한마리가 어미를 따라 헤엄치고 있다. ⓒ 울산남구


핫핑크돌핀스도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이미 두 번이나 새끼 돌고래를 죽인 전력이 있음에도 암수 돌고래를 분리사육하지 않고 계속해서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하게 수족관 번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컷 큰돌고래인 장꽃분이는 지난 2014년 3월 1차 출산, 2015년 6월 2차 출산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출산이다. 앞선 두 번의 출산에서 꽃분이의 새끼는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모두 폐사했다.

또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자연이 아닌 인공시설에서 출산 시 새끼 폐사 확률이 95%에 달해 암수 격리 사육 등으로 임신을 막아야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번식이 이뤄지도록 한 것은 다분히 계획적이며, 이는 수입가격 1억 원에 달하는 공연 동물을 한 마리 더 얻으려고 시도한 동물학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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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단체로부터 폐쇄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울산 남구의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 ⓒ 최수상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꽃분이의 첫 출산 당시 새끼의 아빠가 누군지도 몰라 허둥대던 울산 남구청은 두 번째 새끼의 폐사 때는 언론에 '돌고래들은 모두 잘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사실을 은폐하더니, 이번에 또 다시 무책임한 번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큰돌고래는 야생에서 하루 수백 km를 이동하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사냥하고, 다른 무리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동물이다. 그러나 비좁은 수족관에선 습성에 따른 자연적인 행동 표출이 불가능하다.


특히 암컷의 경우 야생 무리 안에서 다른 개체들의 출산과 포육 과정을 보고 새끼를 키우는 방법을 배우지만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들은 야생에서 이런 것을 배우기도 전에 일본 타이지에서 포획돼 울산으로 옮겨왔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고철환 바다위원회 위원장은 "돌고래는 인공 수족관이 아니라 넓은 바다에 사는 동물이다. 울산 남구청이 반 생태적인 수족관 운영을 계속하는 한 국민들은 울산 남구를 '고래친화도시'가 아닌, '고래학대도시'로 인식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며 수족관 폐쇄와 울산 남구청의 돌고래 관광 정책 전환을 강력히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돌고래 #고래박물관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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