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엔 보양식으로 최고지요

여수시 학동 담연 여름보양식 오리탕

등록 2017.06.22 09:37수정 2017.06.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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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학동 담연에서 선보인 여름철 보양식 오리 맑은탕이다. ⓒ 조찬현


때 아닌 땡볕과 가뭄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논밭의 작물만큼이나 이내 속도 타들어간다. 어제 여수지역에 내린 비는 흩뿌리다 말고 21일은 폭염주의보도 내렸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이렇듯 불볕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데 좋은 보양식 오리탕이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영양 보충에 아주 그만이다.


오리고기는 예부터 우리네 조상들이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옛날 말에 오리고기는 '안 주면 뺐어먹어라'고 했다. 오리고기는 특히 기력회복과 혈관질환에 좋다. 오리고기의 레시틴 성분이 혈관 벽을 청소해주고 치매예방도 해준다.

오리탕,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빈혈 퇴치에 탁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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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오리탕은 갖은 한약재에 20여 분간 초벌 삶기를 한다. 이렇게 초벌 삶기를 한 오리고기는 또 다시 압력솥에 푹 삶아낸다. ⓒ 조찬현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오리가 '사람의 기운을 보강해 주고, 비위를 좋게 하며, 열독(더위)을 풀어 주고, 특히 중풍, 고혈압을 예방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빈혈 퇴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장수탕과 백년밥상으로 이름난 담연의 상차림이 예전보다 풍성해졌다. 제법 살집이 도톰한 서대회찜과 아삭한 연근조림, 보기만 해도 그저 풋풋한 건강함이 전해져 오는 함초무침, 표고버섯, 채소볶음, 오이무침 등이 미각을 자극한다. 맛깔난 12가지 기본 반찬에 반찬 전용 셀프바가 있어 눈치 안 보고 양껏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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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게 갓 무쳐낸 오이무침이 미각을 자극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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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전용 셀프바가 있어 눈치 안 보고 반찬을 양껏 먹을 수 있다. ⓒ 조찬현


아삭한 식감에 바다 향기가 듬뿍 담긴 함초무침과 향긋함을 가미한 연근조림, 갓 무쳐낸 오이무침이 인기다. 후식으로 먹으면 좋을 과일과 떡 미나리효소차도 셀프바에 준비되어 있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이집의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주인아주머니(51. 김승)에게 맛있는 반찬 만드는 방법과 오리탕 요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미네랄이 풍부한 함초는 바닷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간간해요. 살짝 데쳐 40분 정도 물에 담가 염기를 빼고 참기름에 무쳐냈어요. 연근은 식초 물에 삶아서 설탕과 소금으로 밑간을 해 건포도와 젤리로 식감을 살렸어요. 서대찜은 바닷물에 한 시간 이상 간을 해서 삼삼하게 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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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끔 끓어오르면 미나리와 팽이버섯을 먼저 건져먹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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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연의 오리 맑은탕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여름철 보양식 오리 맑은탕이다. 전골냄비에서 한소끔 끓어오르면 팽이버섯과 미나리를 먼저 건져 먹는다. 청양초를 넣어서인지 보기와 달리 국물이 제법 얼큰하다. 들깨가루의 구수함에 청양초의 매콤함이 조화롭다.

"누린내 제거를 위해 초벌에 한약재를 넣고 압력솥에 20분정도 삶아요. 무 육수에 오리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전골식으로 끓여요. 들깨 맑은탕으로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청양초를 넣어 뒷맛이 깨끗하게 해요. 담백하고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지요."

보양식 오리탕은 갖은 한약재에 20여 분간 초벌 삶기를 한다. 이렇게 초벌 삶기를 한 오리고기는 또 다시 압력솥에 푹 삶아낸다. 좋은 음식은 자고이래로 정성이다. 오리탕(5만원) 한 마리는 4~5인 분량이다. 

처음 접한 음식이지만 순간 입맛을 사로잡는다. 오리탕계의 새로운 강자로 보인다. 이제껏 맛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느낌의 오리탕이다. 한번 맛보고 나면 국물 맛이 끌림이 강한데다 은근한 중독성이 있어 자꾸만 숟가락을 바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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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전문점 여수 학동 담연의 음식 차림표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학동 담연 #장수탕과 백년밥상 #오리탕 #맛돌이 #여수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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