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조지자' 문자, <한겨레>만 지면 보도

민언련 신문 보도 비평(6/21)

등록 2017.06.21 18:10수정 2017.06.21 18:10
0
1. 세월호 객실 1차 수색 마무리, 조중동 미보도

세월호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1차 수색이 미수습자 5명을 찾지 못한 채로 20일 마무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층 화물칸에서 남은 미수습자 흔적을 찾는 작업을 8월말 완료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중동은 관련 사안을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2. 한국당 김정재, '조국 조지며 떠드는 날' 문자, <한겨레>만 보도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이 "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좌관에게 전송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한겨레> 뿐입니다.

3. 공정위 전속고발권 단계적 폐지 결정, <중앙>만 미보도

박광온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은 20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브리핑을 갖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 고발권을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음을 밝혔습니다.

전속 고발권은 공정거래 관련 고발 남용으로 인한 기업 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 공정위 소관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 '피해당사자가 아닌 공정위가 고발해야만' 검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행 공정거래법이 거의 모든 조항을 위배했을 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피해를 구제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전속 고발권 폐지를 이미 대선 공약으로 내건 바 있는데요. 반면 공정위나 경제 단체 등은 기업의 부담 증대 등을 이유로 전속 고발권 폐지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유일하게 지면에 보도하지 않은 신문은 <중앙일보>입니다.


4.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총파업 독려 옥중서신, <동아><조선>만 보도

20일 민주노총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달 30일 예정된 사회적 총파업을 독려하는 옥중서신을 조합원들에게 보냈음을 공개했습니다. 같은 날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상경총회에 돌입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사안을 지면에 보도한 것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뿐입니다.

문제는 보도 논조인데요. 두 매체는 관련보도에서 한 목소리로 민주노총과 문재인 정부의 대결구도를 부각하며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이를테면 <동아일보>는 <"내주 사회적 총파업" 깃발 든 민노총>(6/21 유성열·김배중 기자 https://goo.gl/htKRcU)에서 "현 정부가 노동계와의 교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사회적 총파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노동계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 정부가 (중략) 노정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총파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더 노골적으로 <촛불 대가 받겠다는 민노총 "칭기즈칸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자">(6/21 주형식 기자 https://goo.gl/rLEh5A)를 통해 이번 총파업에 대한 "정권 초반 '실력 행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나 "정부와 정책 협약도 하는 등 교섭에 치중하는 한국노총과 달리 민노총은 전통적으로 파업으로 권리를 챙겨왔다"는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5. 조희연 교육감 새 정부 교육공약 이행방안 제안 기자회견, <동아>는 미보도, <조선>은 반쪽 보도

2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새 정부가 대통령 교육공약을 어떻게 이행 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 자사고 지정·지정취소 시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 동의를 받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는 아예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았고, <조선일보>는 단신인 <서울교육청 '숭의초 학폭' 감사할 듯> 보도를 내놓고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의 학교폭력 무마 의혹이 제기된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조 교육감이 "감사로 전환 여부를 결정해 내일 발표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힐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만을 전달했습니다.

반면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한 조 교육감의 발언에 주목했는데요. 기자회견 발언을 전달하는데 집중한 세 매체와는 달리 <중앙일보>는 조 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주장에 대해 별도의 사설까지 내놓으며 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6월 21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덧붙이는 글 민언련 배나은 활동가
#민언련 #세월호 #김정재 #공정위 전속고발권 #한상균 위원장
댓글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