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색깔론?

울산 지역 한국당 국회의원들 문재인 정부 공격 재가동

등록 2017.06.22 13:25수정 2017.06.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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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 오전 10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왼쪽 2번째) 박맹우 의원(왼쪽 4번째) 등과 '울산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자유한국당 울산지역구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공격에 나섰다 ⓒ 박석철


탈핵 공약 등을 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문재인 정부 때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7·3 전당대회 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 등이 지난 19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색깔론을 편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공분이 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탄핵정국이 조성되기 직전 박맹우 의원과 정갑윤 의원 등은 앞장서서 문재인 당시 전 대표를 색깔론으로 공격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분위기는 지난해 중단된 공격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 자유한국당 울산지역구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당위원장과 당 대표 출마 등으로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결국,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택한 선거 전략 혹은 무기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색깔론 공격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같은 전략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영남권 보수성향 분위기에서 자신들이 성공해왔던 전략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시당위원장과 당 최고위원으로 '지방선거 지휘' 노린 듯

언론 인터뷰 등에 따르면, 3선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의원은 국회의원 재선이지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 가지고 있던 울산시당위원장 자리를 내놨다. 이 시당위원장 자리에는 5선의 정갑윤 의원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결국 지난해 탄핵정국이 형성되기 전 문재인 전 대표 공격에 앞장서다 촛불 정국으로 잠시 주춤하던 문재인 주요 공격수들이 지방선거를 대비해 다시 나서는 모양새다.


이를 반증하듯 박맹우 의원은 지난 19일 최고위원 선거를 앞둔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 모든 정책이 좌 편향 되고 있고 끝도 없는 포퓰리즘이 펼쳐지고 있다. 지금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박맹우 의원은 앞서 지난해 탄핵정국이 형성되기 직전인 10월 중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두고서도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한마디로 충격적인 대북 굴종 저자세 외교 또는 국기문란"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펼친 색깔론 공격에는 박 의원과 같은 울산 지역구인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도 한몫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들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말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국격을 훼손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공격했다.

그즈음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문재인 전 대표 공세를 위해 'UN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렸는데, 위원장이 정갑윤 의원, 간사(부위원장)가 박맹우 의원이었다. 이 때문에 유독 울산 지역구 의원들이 문재인 전 대표 공격에 앞정 서는 것에 대한 비난이 일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색깔론 공격', 왜 울산 의원들이 선봉에 섰나)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연기흠 울산조직국장은 "지난해 근거도 없이 문재인 전 대표를 색깔로 공격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분노한 촛불 민심에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였지 않았나"면서 "그런데, 요즘 다시 뉴스를 틀면 연일 문재인 정부 공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심은 바뀌지 않았는데 그들만의 공격이 재개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모습을 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하지만 가급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국민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울산 #정갑윤 박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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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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