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벌이에 빚은 1530만원, 이자 오르면 취약계층 '휘청'

한국은행, 국회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1분기 가계빚 1359조원

등록 2017.06.22 16:06수정 2017.06.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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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가계 빚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가계 부채가 13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처분 가능한 소득에 대한 가계 부채 비율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빚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53.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다. 이는 처분 가능한 소득이 1000만 원이라면 빚이 1530만 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45.8%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1000만원 버는데 빚이 1530만 원...취약계층 우려

하지만 문제는 상대적으로 금융자산이 넉넉하지 않은 취약계층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빚 부담이 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빚 갚는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체 가계부채 금액도 여전히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가계부채(가계신용통계 기준)는 1분기 말 기준 1359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10~2014년 1분기 평균인 7.3%를 넘어서는 것이다.

금융업권별로는 은행의 경우 1분기 618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 2분기 연속 그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같은 기간 농협,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신용은 540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과 같은 수신이 늘었고,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에 따라 대출 수요가 옮겨온 영향"이라고 밝혔다.

대출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725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어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우량사업장을 중심으로 중도금대출이 꾸준히 늘었다는 것이 한국은행 쪽 설명이다.


은행 대출 조이자 2금융권 대출 늘어...카드대출도 확대

기타대출도 1분기 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나 주택담보대출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상호금융조합의 기타대출이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세를 이어왔다"며 "여신전문금융회사도 카드대출을 꾸준히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대출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가계대출은 주로 30∼40대, 높은 신용등급 대출자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30∼40대의 경우 2014∼2016년 중 전·월세에서 자가전환이 활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 대출이 많았던 데 기인한다고 한은 쪽은 부연했다.

신용등급별로는 높은 신용도의 대출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이들에 대한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한국은행 쪽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가계부채 지표가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변성식 한국은행 안정총괄팀장은 "지난 3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관련 자료를 수록했고, 아직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에는 수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안보고서 #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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