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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블로거'가 된 아나운서, 고바야시 마오 별세

[외신] 고바야시 마오, 유방암 투병 끝에 사망... 일본 '애도 물결'

17.06.23 14:01최종업데이트17.06.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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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아나운서 고바야시 마오(오른쪽)의 사망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암 투병을 블로그로 전하며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유명 아나운서 고바야시 마오(小林麻央)가 사망하며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23일 고바야시 마오가 유방암과 투병하다가 3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오는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2년 전부터 유방암 투병 생활을 해왔다.

대학 졸업 후 아나운서로 데뷔한 고바야시 마오는 2010년 일본의 유명 가부키 배우 이치카와 에비조와 결혼하며 더욱 화제가 됐다. 결혼 이후 두 자녀의 육아에 전념하다가 지난해 6월 유방암에 걸려 2년 넘게 투병 생활 중이라고 전격 발표해 충격을 안겼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선정

고바야시 마오는 곧이어 코코로(마음)라는 블로그를 개설해 자신의 투병 생활, 심경, 가족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며 암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사회 분위기를 깼다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영국 BBC는 고바야시 마오를 '유명 암 블로거'라고 소개하며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BBC는 "그녀의 블로그는 전 세계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공감과 용기를 선사했다"라고 평가했다.

"오늘부터 블로그를 쓰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은 매우 놀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차게 인생을 걸어간 여자이자 강한 어머니로 남기 위해 블로그를 통해 암의 그늘에 숨어있던 나 자신과 작별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 9월 1일)

"암에 걸린 아내, 암에 걸린 엄마, 암에 걸린 딸이 되어 너무 미안합니다. 몸의 이상을 느끼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았던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23일)

"의사 선생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려면 꾸준히 한 걸음씩 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략) 그래서 당당히 외칩니다. 5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40년 후에도 살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2016년 10월 13일)

고바야시 마오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투병 사진 갈무리. ⓒ 고바야시 마오 블로그


일본의 한 누리꾼은 고바야시 마오의 블로그에 "당신이 암 투병을 공개해줬기에 우리가 응원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세상에 수많은 암 투병 동료들이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NHK는 "고바야의 마오의 투병을 계기로 유방암에 대한 사회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라며 "유방암은 일본 여성 암 환자 중 가장 많은 약 20%를 차지하며,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마오의 남편 이치카와 에비조는 블로그를 통해 "오늘은 가장 울고 싶은 날"이라며 "마음을 추스른 뒤 공식 기자회견을 열겠다"라고 밝혔다.

고바야시 마오 이치카와 에비조 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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