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주사파·운동권 세상, 국민들 깨어 있어야"

문재인 정부에 거듭 '색깔 공세'... 정부·여당 맞설 보수 대표주자로 부각될 목적?

등록 2017.06.25 10:55수정 2017.06.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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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축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20일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초청한 자리에 나와 정견발표에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5일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운동권들의 세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북한 남침으로 민족사의 비극이 시작됐던 6.25 날이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조차 망각된 이 땅은 이제는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사는 세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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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운동권들의 세상"이라고 비난했다. ⓒ 페이스북 갈무리


무엇보다 홍 전 지사는 "사드 배치로 한미가 균열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과연 이것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는 주장을 하면 극우로 몰고, 친북화해를 주장하면 좋은 진보로 포장되는 이 나라의 현실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밝혔다.

또 "정치는 당파나 집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한다"라며 "비록 이 나라가 주사파 운동권들의 세상이 되었어도 국민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 우울한 6.25 기념일이다"고 덧붙였다.

앞서도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운동권 정부'로 규정하며 각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초·재선의원 모임 초청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어차피 이 정부는 주사파·운동권 정권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를) 인식하면 오래 못 갈 것"이라며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게서) 떠난 민심을 우리가 잡기 위해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내의 여러분들이 제대로 투쟁만 해주면 연말을 지나면서 국민들이 운동권 정부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라며 "자세히 보시라. 이건 문재인 정부가 아니다. 주사파 운동권 정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지사가 이처럼 현 정부에게 거듭 '색깔론'을 덧씌우는 까닭은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시켜 자신을 정부·여당에 맞설 대표주자로 '이미지 메이킹'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 전인 지난 12일 "자유한국당이 청·장년들의 지지를 회복하려면 철저하게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고 정의와 형평을 반듯이 지켜야 한다"면서 "주사파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들 못지 않은 이념적 무장이 필요하다"고 강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홍 전 지사의 '갈등 유발 전략'은 당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그와 당권 경쟁 중인 원유철 의원은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군인은 싸워서 이겨야 하지만 정치인은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면서 "강한 정당은 막말하고 싸움 잘하는 정당이 아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홍 전 지사는 이에 "싸움을 안 하는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니다. 싸움할 줄 모르는 야당은 자격이 없다"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하면 정치할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문재인 #주사파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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